사탕과 포도주만 가지고 숲속서 닷새 버틴 호주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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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주의 숲속에서 조난한 여성이 5일 만에 구조됐다.
조난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여성은 선물용 포도주와 사탕만 가지고 있었다.
릴리안은 실종 5일 만인 지난 5일에 구조됐다.
릴리안은 평상시 음주를 즐기지 않았지만 5일 동안 물 없이 버티기 위해 포도주를 조금씩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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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운전 중 오지 고립…포도주 섭취하며 구조 대기
전문가 "극한 상황 아닐 시 포도주, 탈수 야기"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호주 빅토리아주의 숲속에서 조난한 여성이 5일 만에 구조됐다. 조난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여성은 선물용 포도주와 사탕만 가지고 있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릴리안'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48세 여성은 지난달 30일 빅토리아주의 숲속에서 차를 몰던 중 막다른 길과 마주쳤다. 릴리안은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차를 들리려 했지만, 바퀴는 이미 진창에 갇힌 채였다.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휴대전화는 신호가 잡히지 않았고, 어디에 있을지 모를 민가까지 걸어가기에는 지병이 너무 심했다. 릴리안은 어쩔 수 없이 숲속에 차를 주차한 채 최대한 버티기 시작했다. 그는 수색팀이 최대한 자신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차를 움직이지도, 차에서 떨어져 숲속을 돌아다니지도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실종 당일 릴리안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가족들이 경찰 신고를 접수했다. 지역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직후 헬리콥터로 광범위한 지역 수색을 실시했다. 릴리안은 실종 5일 만인 지난 5일에 구조됐다.
경찰에 따르면 릴리안이 가지고 있던 '유이한' 음식물은 어머니를 위해 선물로 산 포도주 한 병과 막대사탕 몇 개뿐이었다. 릴리안은 평상시 음주를 즐기지 않았지만 5일 동안 물 없이 버티기 위해 포도주를 조금씩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차 안의 히터를 최대한 이용하기도 했다.
릴리안은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탈수증 등을 치료받고 있다. 의료 전문가는 릴리안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 포도주를 소량 섭취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상황에서 수분이 필요할 때 포도주를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잦은 이뇨로 인한 탈수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릴리안이 조난 현장에서 움직이지 않고 구조를 기다린 것이 지극히 상식적이면서도 더할 나위 없는 대처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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