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바이어 발길 '뚝'…"美·유럽 수요 위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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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장이 둔화하면서 중국이 주요 박람회에 해외 바이어를 유치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의 수요 감소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주문을 위해 중국을 찾는 바이어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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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오프라인 개최에도 251억弗…2019년의 84%
글로벌 성장 둔화로 美·유럽 재고 쌓여 신규 주문 감소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성장이 둔화하면서 중국이 주요 박람회에 해외 바이어를 유치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의 수요 감소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주문을 위해 중국을 찾는 바이어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열린 캔톤페어의 거래 규모는 총 251억달러(약 33조 132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거래액인 2008년 380억달러(약 50조 1600억원)는 물론, 팬데믹 직전해인 2019년 300억달러(약 39조 6000억원)를 크게 밑돈 금액이다.
올해 캔톤페어는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진행돼 기대를 모았다. 역대 최대 규모인 150만㎡의 박람회장에서 중국 국내외 총 3만 40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7만개의 전시 부스가 운영됐다.
하지만 해외 바이어는 12만 9000명에 그쳐 20만명을 웃돌던 과거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또한 바이어들 중 절반인 6만 3000명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관련 국가 출신으로 확인됐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미국과 유럽에 미끄럼방지 매트를 생산·판매하는 밀란드 하우스웨어의 매니저는 “자사 전시 부스를 목표로 방문한 고객은 몇 명뿐이었다”며 “현재 미국의 수요가 매우 약하다. 대형 고객들은 아직도 재고를 소화하고 있다며 신규 주문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동관 소재 티슈·비누 디스펜서 공장의 애비 리 판매원도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런 일은 없었다. (박람회에 참여한) 해외 바이어는 러시아와 중동 출신이 가장 많았고, 대부분이 소규모 국제 고객이나 중국 국내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 현지 무역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며 “글로벌 경제가 빠른 시일 내에 호전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많은 참가업체와 해외 참관객이 몰렸지만 서구권 바이어나 셀러(판매자)는 드물었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물가 및 금리 상승, 높은 재고 수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위축, 중국의 수출 악화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3월에 예상을 상회하며 급증했지만, 올해 전체로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미중 갈등 등의 영향으로 해외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 등의 지역으로 이전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규 주문이 중국 이외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가전제품 제조 및 무역업체 닝보의 존슨 왕 창업자는 “미국의 대형 고객과 캐나다 일부 고객이 중국 공급업체들에 신규 주문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월마트와 달러트리 등의 매장에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가 만연했던 2019년과 달리 ‘메이드 인 베트남’과 ‘메이드 인 멕시코’ 제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년에 걸쳐 구축된 중국의 광범위한 공급망과 신뢰 관계를 (다른 국가가) 대체하거나 복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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