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태영호 ‘공천 녹취록’ 진상조사해야…사실이면 어쩔거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8일 당 윤리위원회의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심사를 놓고 "윤리위가 성급하게 태 최고위원 본인이 스스로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거짓말에 대해서만 징계를 한다면 사태가 굉장히 꼬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태 최고위원)공천 (관련)녹취록이 사실이면 어쩌려고 그러는가"라며 이렇게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윤리위가 제주 4·3, JMS 글 등은 징계할 수 있지만, 녹취록은 오늘 섣불리 결론내는 건 안 된다고 본다"며 "진실이 중요한 문제라 당연히 진상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천 협박을 한 것이 사실일 수 있다"며 "그런데 그건 사실이 아니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게 지금 태 최고위원 입장이다. 이를 받아들이고 거짓말을 했으니 징계를 한다고 가버리면, 나중에 태 최고위원이 마음을 바꿔 그때 그건 사실이었다고 말하면 어떡하려고 그러는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태 최고위원 녹취록 문제는 불법 공천 개입이 있느냐 없느냐가 그 본질"이라며 "윤리위는 지금 진실을 밝힐 수단이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대통령실과 여의도 국민의힘 당정 관계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수직적이고 지시하면 따르는 체제라 (녹취록이)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며 "공천 개입이라는 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 2년 징역형을 받은 사안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중앙지검장으로 수사 지휘를 한 사람이기에 이게 불법 공천 개입인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1년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장면이 생각나지만, (윤 대통령이)미국에 가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는 장면이 생각나고 '바이든 날리면'도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정치인에 대해 굉장히 부패하고 무능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갖고 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정치를 24년 한 사람으로 정치권에도 꼭 부패하고 무능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검사들만 나라를 걱정하는 게아니고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1년이 지났는데 야당 대표, 야당 원내대표, 야당 의원들을 한 번도 안 만난 건 문제가 있다"며 "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물러나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안 물러나고 있다. 그러면 사법 처리는 사법 기관에 맡기고 대통령은 정치를 하는 분이니 만나서 할 이야기는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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