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테는 공격 자원"…첼시 '3선 청소부' 구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프랭크 램파드 첼시 임시 감독은 지난달 26일 브렌트포드전에서 중앙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32)를 스리톱 오른쪽 공격수로 기용해 눈길을 모았다.
최전방 라힘 스털링을 보좌하는 좌우 측면 윙어에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코너 갤러거, 캉테를 배치한 것인데 갤러거야 본업 외에도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심지어 중앙 공격수로도 뛰는 멀티 플레이어라지만 블루스에서만 7시즌째를 맞는 캉테는 전방은커녕 2선 경험도 적은 선수라 화제를 낳았다.
지난 2일 아스널전서도 램파드 감독의 파격 기용은 이어졌다. 캉테를 마테오 코바시치와 함께 노니 마두에케-스털링 뒤를 받치는 2선 요원으로 내세웠고 기존 캉테가 소화하던 홀딩 미드필더 임무는 엔소 페르난데스가 맡았다. 하나 1-3 완패로 라이벌전을 무기력하게 마치자 글렌 호들 등 여러 전문가가 "캉테는 지금보다 두세 걸음 뒤에서 뛰어야 한다"며 세계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의 전진 배치를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에서 첼시가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인 케프랑 튀람(22, OGC 니스)을 올여름 영입 목록에 올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 소속인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8일(한국 시간) "블루스는 이번 여름 수비형 미드필더를 절실히 찾고 있다. (전문 중앙 미드필더인) 튀람과 마누 코네(21,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아드리앵 라비오(30, 유벤투스)가 첼시 위시 리스트에 대거 올랐다"고 적었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 역시 갈레티 보도를 인용해 "최근 몇 년간 캉테 위치를 '앞'으로 조정하면서 (첼시는)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확실한 카드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튀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행 가능성을 조명했다.
커트오프사이드 등 복수의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캉테는 올해뿐 아니라 마우리치오 사리 시절인 2018-19시즌부터 공격적인 롤을 주문받았다. 안정적인 볼 운반과 패스 능력을 지닌 선수라 기존 '3선 청소부'를 넘어 공수 연결고리 노릇까지 소화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메짤라 임무를 꾸준히 배분받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캉테는 프랑스 불로뉴 소속이던 2012-13시즌부터 해마다 공식전 40경기 안팎을 소화한 철강왕으로 이로 인한 후유증이 2020년대 들어 잔부상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2016년부턴 대표팀에도 승선, A매치만 50경기 넘게 뛰었다. 어느덧 32살에 접어든 나이까지 고려하면 더는 팀 내 가장 왕성한 활동량을 요하는 홀딩 미드필더로 뛰기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램파드 감독 셈법이 최선책이 아닌 선수 사정을 헤아린 차차선책일 수 있단 목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아울러 내년 시즌 캉테의 바르셀로나 이적설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바르사 외에도 파리 생제르맹(PSG) 토트넘 홋스퍼 등 지난해 여름부터 캉테와 진하게 연결된 구단이 상당하다. 이번 여름 첼시의 3선 보강 움직임은 지난 8년간 블루스 허리를 지킨 베테랑 미드필더 후계자 물색 측면도 있다.
2001년 3월생인 튀람은 키가 192cm에 이르는 장신의 중앙 미드필더로 올 시즌 니스 붙박이 주전으로 올라선 젊은 피다. 공식전 46경기에 나섰는데 개중 17경기를 수비형 미드필더, 나머지는 박스 투 박스·왼쪽 측면·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뛰었다. 리그앙에선 34경기 2골 4도움을 챙겼고 데뷔 첫해부터 5시즌 연속 패스 성공률 86% 이상을 기록했다. 아버지 릴리앙 튀람(51, 프랑스)에게 물려받은 뛰어난 피지컬을 활용해 공을 지켜내면서 앞으로 뿌려줄 줄도 아는 3선 자원으로 꼽힌다.
지난 3월에는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네덜란드와 유로 2024 예선전에 교체 출전해 잠재성을 인정받았다. 축구 선수 이적료 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책정한 예상 이적료는 3200만 유로(약 468억 원). 커트오프사이드는 "(니스는) 이번 여름 유럽 전역에서 거대한 관심을 받을 튀람에게 높은 이적료를 매기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며 이적 가능성을 적지 않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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