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제한급수 위기 넘긴 광주시 "시민 절수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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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 세차게 쏟아진 비로 광주가 제한 급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절수 캠페인, 취수 확대, 요금 감면 등 방법을 총동원해 가뭄에 대응한 광주시는 일상화한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마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제한 급수 위기를 넘기게 될 때까지 절수로 동참해 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제 가뭄을 넘어 홍수 등 일상화된 기후 위기에 구체적 실행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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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닷새간 세차게 쏟아진 비로 광주가 제한 급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절수 캠페인, 취수 확대, 요금 감면 등 방법을 총동원해 가뭄에 대응한 광주시는 일상화한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마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광주 시민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35.78%, 주암댐(조절지댐 포함)은 28.87%를 기록했다.
평년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지만 제한 급수 위기는 사실상 넘긴 것으로 광주시는 판단했다.
지난 5일 동복댐 21.19%, 주암댐 20.72%에 머물렀다가 급등한 저수율은 며칠간 내린 비가 유입되면서 당분간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는 1년 마실 물을 저수지에 채워야 할 지난해 봄, 여름은 물론 연중 '역대급' 가뭄에 허덕였다.
마른장마가 끝난 지난해 7월 초 동복댐 저수율은 23%에 불과해 식수마저 걱정해야 하는 위기가 본격적으로 닥쳐왔다.
광주시는 하루 1만t 이상 다량 급수처를 대상으로 물 사용 실적을 관리하고 화장실, 욕실, 주방, 세탁실 등 공간별 물 절약 캠페인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수돗물을 절약하면 요금의 10%를 추가로 감면하는 정책을 펴 전남도 등 가뭄에 허덕이는 다른 지자체로도 확산시켰다.
지난해 11월에는 가뭄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넘기면서 가뭄 사전 비상 행동에 돌입했다.
환경부 등 정부에서는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주암댐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등 적시 대책, 예산으로 가뭄 극복을 도왔다.
그동안 광주에서는 변기 수조에 넣을 벽돌을 나누는 풍경이 연출되고 대형건물 저수조 청소는 유예됐다.
광주시는 자치구 물 절약 실적에 따라 교부금을 차등 배분하기로 했으며 광주시의회에서는 시내버스 세차 시 지하수나 중수(사용했던 물)를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공직자들이 상가와 아파트를 돌며 수압을 낮춰달라고 호소하던 와중에 물 절약 동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사고도 있었다.
지난 2월 12일 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5만7천t 물이 도로 등에 넘쳐 광주시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겨울철 폭설, 간헐적인 비도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지난 3월 초 동복댐 저수율은 14년 만에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 동안에 이어 30년 만의 제한 급수가 차츰 다가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간간이 내리던 봄비에도 20%에 턱걸이했던 최근 집중호우로 당장 제한 급수를 당장 논의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불어났다.
광주시는 하루 영산강 물 5만t을 끌어 쓰는 등 취수원 확보, 무엇보다 전년 대비 주간 최고 10.3% 사용량을 줄인 시민들의 물 절약을 핵심 극복 요인으로 꼽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제한 급수 위기를 넘기게 될 때까지 절수로 동참해 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제 가뭄을 넘어 홍수 등 일상화된 기후 위기에 구체적 실행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달 말께 가뭄·홍수 등 기후 위기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다음 달 탄소중립 전략도 다듬어 공개할 예정이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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