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재 없이 반도체 게임 승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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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5년 안에 TSMC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도 함께 합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근래 들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재 양성에 조금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강조했던 것도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X세미콘 등 주요 기업이 각 대학과 함께 반도체 인재 양성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기에 더해 국가도 반도체 인력 양성을 거들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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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5년 안에 TSMC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도 함께 합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장(사장)이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강연을 했다. 경 사장은 대만 TSMC를 5년 내에 추월하기 위해 회사와 엔지니어(인재)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실패할 자유' 등 삼성 반도체만의 인재 우선 철학도 적극 홍보했다. 한 사람이라도 많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근래 들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재 양성에 조금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강조했던 것도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반도체 기업 주요 경영진이 직접 나서야 할 정도로 한국 반도체의 인력 수급 상황은 좋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는 약 1600명이다. 2016년(1300여명)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협력사와 생산·지원 인력 등을 포함하면 인력은 더 모자란다. 연 매출 수조원이 넘는 팹리스(설계 전문)·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도 매년 '인력 모셔오기' 경쟁을 펼친다.
업계는 반도체 관련 학과의 기피 현상을 인력난의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 이공계 기피는 2000년대부터 지금껏 이어지는 고질병이다. 작년 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도 절반 이상이 등록을 포기했다. 경계현 사장이 합격자에게 각기 다른 내용의 축하 편지를 보낼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우선 선택지는 의·치·한 등 최상위 학과였다.
이는 새로운 인재 양성법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계약학과 확대만으론 안 된다. 기업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실무형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장학금·고용 보장·대학원 진학 등 보다 두툼한 '당근'이 필요하다. 반도체 관련 학과 진학을 꺼리는 풍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해외 인재도 모셔와야 한다. 대만 TSMC는 일본 자회사에서 근무하는 현지 인력까지 직고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X세미콘 등 주요 기업이 각 대학과 함께 반도체 인재 양성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기에 더해 국가도 반도체 인력 양성을 거들고 나서야 한다. 인재 없이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게임'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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