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강래구, 이번에도 구속 면할까…“판사님께 잘 말하겠다”

첫 번째 영장실질심사 후 17일만 …취재진 질문 대다수에 침묵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8일 오후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명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강래구(58)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두 번째 구속기로에 섰다.

강 전 감사는 8일 오후 1시34분쯤 변호인을 대동한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지난 4월21일 첫 번째 영장실질심사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지 약 17일만의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로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강 전 감사는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했다는 검찰 주장 관련 질문에 대해선 "판사님께 잘 말씀드리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돈봉투 의혹 자체를 부인하는지,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컴퓨터 하드디스크 포맷 과정에에 관여했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검찰은 영장실질심사서 추가 확보한 증거를 제시하며 구속수사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예측된다. 강 전 감사는 이번 의혹의 자금 마련책으로 의심받는 핵심 피의자 중 하나인만큼, 법원의 이번 판단이 검찰 수사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강 전 감사의 구속 여부는 이날 심야 혹은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강 전 감사는 2021년 3~5월경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현재 탈당),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의 공모를 통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 목적에서 국회의원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할 것을 지시 및 권유하고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강 전 감사가 이 금액 중 8000만원을 스폰서 의혹을 받는 사업가 김아무개씨 등에게서 조달한 것으로 의심한다. 2020년 9월 한 사업가로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 납품 관련 청탁 명목으로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함께다. 

한편 강 전 감사의 첫 번째 구속영장 심사를 맡았던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달 21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며 "수사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거를 인멸했다거나 장차 증거를 인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