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복’ 타고난 오현규, 셀틱 리그 조기우승 확정 쐐기 골 작렬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의 오현규가 7일 하츠와의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쐐기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현규(22·셀틱)가 팀의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하는 쐐기 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유럽무대 진출 4개월 만에 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오현규는 다음달 한국 선수 최초로 트레블까지 노린다.

오현규는 7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타인캐슬 파크에서 열린 하츠와의 2022~2023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0으로 달아나는 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셀틱은 후반전 후루하시 교고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오현규는 셀틱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 교체 투입됐고, 그라운드를 밟은 지 10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애런 무이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몸을 날려 마무리했다. 시즌 4호골이자 리그 3호골이다.

셀틱은 이날 승리로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셀틱은 31승 2무 1패로 승점 95점을 쌓아 승점 82점을 쌓는 데 그친 2위 레인저스와의 승점 차이를 13점으로 벌렸다.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진다고 해도 레인저스에 승점 1점이 앞선다.

오현규는 우승 복이 터졌다. 지난 1월 K리그1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 유니폼을 입은 지 한 달 만에 리그컵 우승을 경험했고, 이번에는 프리미어십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오현규는 가는 곳마다 우승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K리그에서 뛸 때도 2019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 데뷔한 해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거쳐 간 김천 상무에서도 우승했다. 2020년 입대한 그는 이듬해 7골 4도움을 올리며 K리그2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오현규는 셀틱에서 우승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할 수도 있다. 셀틱은 다음달 4일 인버네스와 스코티시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시즌 트레블까지 노린다.

오현규는 이날 경기 후 SNS를 통해 “늦은 시간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남은 경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