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주거 인테리어 100년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5. 8. 14: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비트라 디자인뮤지엄 기획전
혁신적 주거 디자인 20선
스페인 건축사무소 엘리가 개발한 소형 주택 ‘요지겐 포케토’ 전경 <사진제공=엘리>
10평 집에서도 쾌적하게 살 수 있을까.

스페인 건축사무소 엘리가 개발한 소형 주택형 ‘요지겐 포케토(4차원 주머니)’는 L자형 구조에 빌트인 가구와 컨버터블 가구로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간을 사용하게 한다. 약 90㎝의 단차를 이용해 욕실과 침실 등 사적인 공간을 구분하고 널직한 공간과 수납도 해결했다.

‘자원으로서의 주거공간’을 보여주는 이 사례는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동 F1963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펼쳐진 전시 ‘홈 스토리즈(Home Stories)’에서 모형과 동영상, 사진 등으로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전시 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이 기획한 20여개의 혁신적 인테리어 전시가 10월 1일까지 열린다.

전시장 입구에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콘셉트카 ‘SEVEN’이 서 있다. 널찍한 실내 공간은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 구분이 모호하다. 천장 패널은 모니터로 쓸 수 있고, 미니 냉장고도 있어 라운지 같다. 미래 모빌리티 공간을 통해 주거와 이동 수단의 경계가 무너짐을 기대하게 된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열린 ‘홈 스토리스’ 전시에서 입구에 선보인 미래 모빌리티 주거 개념을 답은 현대차 아이오닉 콘셉트카 모습. <사진제공=현대모터스튜디오>
이후엔 1920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00년간 주거 공간 인테리어 변화를 역순으로 살펴보게 짜였다. 1960~1980년대에는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이탈리아 멤피스 디자인을 좇아 본인 집을 꾸몄던 포스트모던 디자인 가구들을 볼 수 있다. 핀 율의 가구를 통해서 1940~1960년대 모더니즘 개념이 주거공간에 침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20~1940년대에는 영국 사진가 겸 무대디자이너였던 세실 비튼의 화려한 ‘서커스 침대’와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바우하우스 ‘키친’이 나란히 전시됐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열린 ‘홈 스토리스’ 전시에서 1940~1960년대 핀 율의 모더니즘 가구를 선보였다. <사진제공=현대모터스튜디오>
마지막에는 스튜디오 스와인과 협업한 몰입형 미디어 작품 ‘흐르는 들판 아래’에 도달한다. 푸르른 방에 광활한 우주가 펼쳐졌다. ‘차가운 진공의 공간을 통과하는 지구라는 이름의 모빌리티’라는 건축가 버크민스터 풀러의 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60개의 네온 플라즈마 튜브를 활용해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에너지를 빛의 모습으로 체험하면서 관람객들은 온전히 자신에게 몰입하는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이곳의 앉는 의자는 전시 초입에 봤던 아이오닉 콘셉트카의 섬유 소재로 만들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열린 ‘홈 스토리스’ 전시에서 선보인 스튜디오 스와인의 몰입형 미디어작품 ‘흐르는 들판 아래’전경 <사진제공=현대모터스튜디오>
요헨 아이젠브랜드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큐레이터는 “어떤 아이디어가 반짝하고 떠오른 순간들, 기존의 것들이 완전히 없어지고 새로운 것이 나타나는 역사적인 순간들을 분명하게 구분해 보여주기 위해 ‘역순’으로 전시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부산 이한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