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Mania] 통인시장…서로‘통’하는 정감 있는 시장

2023. 5. 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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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을 서울 여행 플래이스 리스트에 올려놓는 여행자 대부분은 SNS에 올라온 다양한 경복궁 체험, 그중에서도 한복 체험에 강한 호기심을 느낀단다.

그중에서도 통인시장은 작지만 알차게 그들을 맞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통인시장은 먹거리, 볼거리라는 나름의 재미와 시민들의 상설시장으로서의 기능 그리고 여행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거리가 많은 곳이다.

통인시장은 1941년 당시 조선총독부 인근에 많이 거주했던 일본인을 위해 만든 공설시장이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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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을 서울 여행 플래이스 리스트에 올려놓는 여행자 대부분은 SNS에 올라온 다양한 경복궁 체험, 그중에서도 한복 체험에 강한 호기심을 느낀단다. 해서 경복궁 인근에는 한복대여점도 많고, 한복을 입은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의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띈다.

시장 통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서촌 일대는 궁을 찾는 여행자의 유입이 많은 곳이다. 그중에서도 통인시장은 작지만 알차게 그들을 맞는 곳이다. 진짜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자에게 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인 장소다. 그 도시의 민낯을, 그리고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장 정확하고 솔직하게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통인시장은 먹거리, 볼거리라는 나름의 재미와 시민들의 상설시장으로서의 기능 그리고 여행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거리가 많은 곳이다. 물론 이곳은 오랫동안 서촌일대의 시민들에게는 하루에 한 번, 혹은 이틀 걸러 한 번은 꼭 찾아야 하는 생활의 공간이기도 하다.
종로구 통인동, 효자동 일대. 통인시장은 1941년 당시 조선총독부 인근에 많이 거주했던 일본인을 위해 만든 공설시장이 그 시작이다. 이후 해방, 6.25를 거치면서 중앙청 등 행정의 중심지가 된 광화문 일대에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특히 서촌에도 지역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 해서 그들을 상대로 한 노점, 상점이 하나씩 생기면서 지금의 통인시장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서울의 동네나 지역마다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시장이 꽤나 유명한 시장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2012년부터이다. 서촌에 사람들이 조금씩 발걸음하기 시작할 무렵, 당시에 통인시장은 꽤나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시장보기’를 만들어냈다. 바로 ‘엽전’과 ‘도시락 카페’이다. 즉 현금을 시장에서 통하는 엽전으로 바꿔 시장을 보고 마련된 도시락 카페에서 시식을 하는 것. 이 시스템은 금세 소문이 나면서 호기심 많은 인근 직장인, 데이트 연인 그리고 가족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시장에 마련된 도시락 카페 2층에 들르면 엽전을 바꿀 수 있다. 상평통보 모양으로 가운데에 글씨 ‘통’이 한자로 쓰인 엽전은 하나에 500원. 최소 1만 원이 모이면 빈 도시락 통으로 바꿔 준다. 물론 남은 엽전은 환불해 준다. 이 도시락 통으로 장을 보면 된다. 떡, 기름떡볶이, 떡갈비, 닭꼬치, 계란말이, 밑반찬, 부각, 순대 등등을 채워 다시 도시락 카페 2층이나 3층에서 먹으면 된다. 밥과 국물은 도시락 카페에 준비되어 있는데 각각 1000원이고 수저는 제공된다. 엽전 도시락 카페는 평일 11시~15시, 주말은 11~16시까지 운영되고 월요일은 휴무다.
시장은 상점 약 80여 개로 아기자기 하고 정감이 간다. 통인시장에서 사람들이 꼭 먹는 음식이 몇 개가 있다. 그중 하나가 기름떡볶이이다. 가래떡을 고춧가루로 양념을 하고 이를 기름 두른 솥뚜껑에 구워내는데 이곳만의 별미다. 간장떡볶이도 있어 매운 것을 꺼려하는 아이들도 좋아한다. 또 하나는 효자동 닭꼬치집이다. ‘아끼면 망한다’라고 크게 써놓은 이 집은 그 모토처럼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17년을 이어온 와인치즈닭꼬치는 닭다리살에 견과류 등 각종 토핑을 얻었고 치즈불닭, 소금구이, 치즈킹, 깻잎쌈, 모짜렐라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전통 쌈을 맛볼 수 있는 구절판, 부각집 티각태각도 재미있고 도깨비한과강정도 발길을 잡는다. 시장 안 흑백사진관은 생뚱맞은 장소이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이 인원과 관계없이 1만 원에 ‘인생 한 컷’을 건질 수 있는 곳이다. 시장에 와서 우연히 발견한 사진관에서 감성 돋는 흑백사진 하나 건지는 것도 재미와 의미가 있겠다.

[글과 사진 장진혁(프리랜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8호(23.5.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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