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신호등·가로등에도 주소 부여···빠르게 위치 파악

[서울경제]

서울 시내 신호등과 가로등 등 도로시설물에 별도 주소가 부여된다.

서울시는 사물·공간주소 체계 적용 시범 사업을 올해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사물·공간주소는 서울시가 행정안전부 ‘주소 체계 고도화와 주소 기반 혁신 사업 창출’ 공모에 선정돼 추진된다. 건물이 아닌 도로시설물에 주소를 적용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도로시설물 주소는 시설물 위치를 빠르게 찾아내고 수월하게 관리하게 위해 도입된다. 시는 서초구를 시범 사업지로 정해 올해 연말까지 도로시설물 주소를 부여할 예정이다. 시설물 주소는 도로명·도로번호에 시설물 명칭과 번호를 조합해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신호등의 경우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500 신호등 10’과 같은 식으로 주소가 부여된다. 도로시설물 주소 체계가 완성되면 시민들도 주소 검색을 통해 시설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사물·공간주소 외에도 서초·송파·광진·강서구에서 응모한 주소 체계 관련 사업도 행안부 공모에 선정됐다. 서초구는 고속터미널 실내외를 주소체계로 연결해 실내 내비게이션을 도입하고 송파구는 잠실역과 석촌호수 주변에 장애인 보행을 돕는 주소 기반 사물인터넷(IoT) 시설을 설치한다. 광진구는 자율주행 로봇 배송을 시범 실시하며 강서구는 강서농산물도매시장에 점포별 상세주소를 부여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설물 기초 번호가 있지만 20m 단위로 부여돼있기 때문에 근처에서 신고가 이뤄져도 위치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위치 식별 외에 안전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