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제이피모건을 속인, 실리콘벨리의 통큰 사기꾼들 - 송이라 테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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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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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은 실리콘벨리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달
- 포브스가 인정한 여성 CEO, 찰리 데이비스와 스타트업 프랭크의 몰락
- 여성 스티브잡스라고 추앙받던 테라노스 설립자, 엘리자베스 홈즈도 재판중
- 미국 인구의 2%만이 순 금발인데, S&P500 기업의 여성 CEO의 금발비율은 48%
- 코인거래소 FTX의 샘 뱅크먼 프리, 테라폼랩스 권도형, 수소트럭 니콜라 등 사례
- 사기꾼에 투자하는 실리콘밸리의 투자문화
-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며 옥석 가려져
- 실패하면 사기꾼, 성공하면 혁신가인가?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5월 3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송이라 테크전문기자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경제 상식 퀴즈 정답은 다단계였습니다. 다단계. 피라미드라고도 하는 다단계. 그런데 사연 보내주신 분들 보니까 왜 이렇게 진짜 지인한테 여기 끌려갔었다. 친구한테 권유받았었다.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네요. 1505 님은 10년 전에 친척이 다단계에 빠져서 온 집안이 풍비박산 났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한동안 힘들었네요. 혼자 망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피해가 너무 커져서 정말 나쁜 것 같아요라고 해 주셨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다단계가 다 불법은 아닙니다. 불법은 아닌데 이렇게 서로 간의 피해를 주고받고 양산하면서 그게 진짜 문제인 거죠. 여러분의 계속해서 의견 많이 받겠습니다.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 드는 #9730 열려 있습니다. 콩. KBS 콩도 열려 있고요 오늘 증시 상황을 볼까요. 오늘 개장 초반에는 조금 좋지 않았었는데 코스닥이 한때 1% 이상 하락하기도 했었고 그런데 코스닥이 지금은 낙폭을 0.5%로 좁혀서 851포인트 가리키고 있고요. 코스피는 0.67% 떨어진 2507 그리고 환율은 1340원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환율은 계속해서 1340원. 요즘 흐름 이어지고 있네요. 실리콘밸리로 한번 가볼까요. 실리콘밸리. 혁신의 상징과도 같은 이름이고 그 지역이기도 한데 그런데 다 잘 되는 것은 아니죠.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겠다 그렇게 해서 큰 투자 자금을 받고 그거를 현실화시키기도 하고 현실화시키지 못해서 사기꾼으로 전락하는 사례들도 왕왕 생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허상에 대해서 한번 집중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미래 생활 사전 송이라 테크전문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실리콘밸리는 항상 잘 되는 이야기 많이 들었었는데.
◆송이라> 그렇죠. 모든 사람은 다 자신이 잘 되는 것만 드러내잖아요. 안 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오늘은 실리콘밸리에 실패한 창업자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그런데 지난 3월, 4월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시기였다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온다고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2023년 3월, 4월은 정말 변화의 소용돌이 그 한가운데를 걷는 기분이었어요. 왜냐하면 인류의 삶을 정말 통째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생성 AI 모델이 하루 걸러 하루씩 새롭게 등장을 하면서 정말 빛의 속도로 신기술이 발전을 하고 있는 반면에.
◇이대호> 챗 GPT 같은 것들.
◆송이라> 그렇죠. 엄청난 화제를 모으면서 부귀영화를 누렸던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줄줄이 기소되거나 수감이 됐기 때문인데요. 4월 달에만 대출 중개 스타트업 프랭크의 창업자인 찰리 제이비스가 체포가 됐고요. 광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아웃컴 헬츠의 리시샤 공동 창업자도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끝판왕은 아마 청취자분들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피 몇 방울로 암까지 진단할 수 있다는 그 유명했던 그 키트로 전 국민 사기극을 벌였던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가 11년 이상 형을 받고 수감을 앞두고 있고요. 지난해 11월이죠. 파산한 대형 가상거래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의 공동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도 올해 말부터 재판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분들은 불과 몇 년 전 정말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고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던 창업자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사기 혐의로 법정에 서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대호> 많은데요.
◆송이라> 네, 맞죠. 더 있어요.
◇이대호> 한 명씩 한번 살펴볼까요. 가장 최근에 법의 판단을 받은 사람 누가 있습니까?
◆송이라> 먼저 학자금 대출을 중개해 준다는 핀테크 프랭크를 설립한 찰리 제이비스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이대호> 학자금 대출 중개.
◆송이라> 네, 이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인 JP모건을 상대로 대담한 사기극을 벌인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젊은 여성 사업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랭크라는 기업은 제이비스가 2016년도에 설립해서 학자금 대출을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정 지원이나 대출 신청 절차 같은 것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이었어요. 본인들이 우리는 고등교육을 위한 아마존이다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마크 로안 같은 유명한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빠르게 성장을 했고요. 마침내 2021년 이제 팬데믹 되었죠. 본인의 바람대로 JP모건에 1억 7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2300억 원에 매각을 했고요.
◇이대호> 2300억 원에 회사를 매각했다, jp모건에.
◆송이라> 인수 후에 JP모건은 제이비스가 고객 데이터 정보를 조작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프랭크와 제이비스를 고발을 했고요. 4월 초죠. 뉴욕남부지검은 그녀를 전신 및 은행 증권사기 혐의로 기소를 했고 뉴저지 뉴어크 공항에서 바로 현장 체포가 됐습니다. 이 세 가지 혐의가 각각 최대 30년 형이 가능해요. 그러니까 최대 90년까지 형량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이대호> 그러니까 학자금 대출을 더 효율적으로 중개해 주겠다. 우리가 너희들 대학교 가는 아마존 같은 기업이 될 것이다.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이렇게 돼서 JP모건에 2300억 원에 매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까 뭔가가 조작됐다라는 거죠?
◆송이라> 맞아요. 알고 보니 이 회사가 제공한 고객 데이터가 모두 가짜였어요.
◇이대호> 고객 데이터가 없는 고객들.
◆송이라> 없는 고객들 허상의 고객들을 만드는 거죠. JP모건은 매각 작업을 벌이던 그때 프랭크는 500만 명이 넘는 고객 명단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학자금 대출 같은 금융과 연계된 회원 정보는 다 대학생들이잖아요. 앞으로 일할 날이 정말 창창하게 많은 이들의 정보니까 JP모건 측에서도 잠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거라 적극적으로 인수 작업을 펼쳤었어요. 하지만 고객 데이터는 제이비스 창업자가 데이터 전문 교수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만들어낸 거였고요. 실제 고객은 드러난 것의 10%도 채 안 되는 30만 명 미만의 고객 계정을 보유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대호> 10배 이상 뻥튀기한 거네요.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JP모건이 바보도 아니고 이거를 확인을 안 해봤을 리가 없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송이라> 그렇죠. 그래서 인수 실사 과정에서 사실 고객 정보를 요청을 했었대요. 그런데 그때는 이건 우리 개인 정보보호. 우리 고객들이 개인 정보다 하면서 공유를 할 수 없다고 거부를 하다가 결국에는 인수 후에 덜미가 잡힌 거죠. 그래서 이 제이비스는 회사를 JP모건에 매각한 후에도 매니징 디렉터로 일을 했었어요, JP모건에서. 그래서 이때는 JP모건이 이제 인수도 했겠다. 당당하게 너 고객 데이터 가지고 와 이렇게 얘기를 해서 우리 마케팅용으로 써야 되니까 가지고 와라 해서 목록을 줬는데 마케팅 메일을 보냈는데 이메일의 70%가 반송이 됐습니다. 알고 보니 속 빈 강정이었던 거죠. 없는 고객들이 많았던 거고 결국에 프랭크는 1월에 문을 닫았고요. 창업자는 지금 사기 혐의로 법정에 서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가짜 고객을 만들어 놓고 그걸 바탕으로 JP모건에 회사를 2300억 원에 매각을 한 건데. 제가 그래서 찰리 제이비스가 누구인지 챗 GPT에 검색을 해봤어요. 그런데 챗 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밖에 없잖아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런데 거기에서 정말 대단한 창업자고 포브스가 선정한 30인 이하의 아니다. 30대 30인에 선정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주목받는 인물이라고 알려주더라고요.
◆송이라> 맞아요, 맞아요. 사실 그래서 더 충격이에요. 왜냐하면 지금도 포브스 제가 어저께도 검색을 해봤거든요. 이 찰리 제이비스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상단에 떠요. 포브스에 2019년 학자금 대출 신청 절차를 더 빠르고 쉽게 만드는 걸 목표로 15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프랭크를 설립해서 2019년 포브스에서 선정한 30세 이하 30인으로 선정됐다.
◇이대호> 30세 이하 30인.
◆송이라> 이렇게 이 내용이 버젓이 나와 있고요. 이뿐만 아니라 2011년도에는 패스트 컴퍼니가 선정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인물 99위에 오르기도 했고 2019년에 다른 언론사에서도 이번에는 40세 이하 40인으로 선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언론에서 주목을 한 것도 사실 저 일견은 이해가 가는 게 이분이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으로 유명한 와튼 스쿨을 졸업을 했어요.
◇이대호> 와튼 스쿨.
◆송이라> 그리고 아버지는 해치 펀드에서 일했던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교사였어요. 한 살 어린 남동생은 햄버거 체인 파파이스에 치프 디지털 오피서로 일을 했고 상당히 누가 봐도 유복한 집안에서 고등교육을 받아온 젊은 백인 여성 기업가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정황이 있었습니다.
◇이대호> 금수저.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금수저. 미국이 학자금이 엄청나게 비싸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싼데 그래서 학생들과 부모들한테 더 믿음을 주고 주목을 받았던 거잖아요. 그래서 배신감도 더 컸던 거고.
◆송이라> 사실 저도 이제 남편이 미국에 자비로 우리 돈으로 유학을 가면서 제가 상당히 화가 난 적이 있었는데.
◇이대호> 많이 강조를 하시네요. 남편분이 자비로 유학을 갔다.
◆송이라> 학비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싸더라고요. 그리고 보통 명문대라고 불리는 곳들은 1년 학비가 정말 억이 뭐예요. 억 소리가 나잖아요. 그런데 보통은 그래서 대출을 받는데 잘 알아보면 장학금이나 정부 어떤 재단 이런 데서 주는 그런 재정 지원 루트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이거를 누가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아요. 본인이 미리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알아보지 않으면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거든요. 특히 막판에 학교에 합격이 되면 미처 알아볼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요. 그래서 제이비스는 이런 니즈를 파악을 하고 프랭크를 창업한 거고요. 이분의 창업 모토가 미국의 학비가 너무너무 비싸다 그러니까 내가 나서서 학생들을 장학금이나 국가 지원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을 해 주고 학자금 대출 절차도 간소화해서 보다 쉽고 빠르게 또 편리하게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 준다는 다소 공익적인 의지가 강했어요. 그래서 더 큰 관심을 받았었거든요. 무슨 새로운 비즈니스를 내놓을 때마다 우리는 학생이 최우선이다 이런 슬로건을 항상 냈었고요. 언제나 약간은 투쟁적인 마인드로 학생들의 공감을 많이 사서 말씀하셨던 대로 배신감도 더 컸던 그런 케이스예요. 하지만 결국에는 좀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부른 게 아닌가 30만 명의 고객을 500만 명으로 속인 건 분명히 사기잖아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회사 이름 프랭크가 정직한이라는 뜻이에요.
◇이대호> 어원이.
◆송이라> 프랭클리 스피킹 이렇게 우리 배웠잖아요.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2의 엘리자베스 홈즈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껍데기 포장만 좋아하네요, 포장만. 그래서 이제 제2의 엘리자베스 홈즈 아니냐라는 이야기 나오는데 그러면 그 엘리자베스 홈즈는 요즘 어떻습니까? 여기가 진짜 큰일을 벌였던 사람이잖아요.
◆송이라> 왕건이를,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던.
◇이대호> 여성 스티브 잡스라고도 칭송 받았던 사람이에요.
◆송이라> 항상 검은색 터틀넥을 똑같이 입고 다니셨던 분인데 엘리자베스 홈즈는 의료기업인 테라노스의 설립자이자 CEO였고요. 소량의 혈액을 테라노스가 개발한 키트인 에디슨에 담아서 테라노스 본사로 보내면.
◇이대호> 키트 이름도 에디슨이에요.
◆송이라> 약 7만 원 정도의 비용만으로 250여 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고 심지어 암 진단도 가능하다고 주장을 해서 엄청난 투자를 받았죠. 창업자인 홈즈 자신도 정말로 성공한 여성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었고요. 당시 테라노스 이사진 명단만 봐도 전 미 국무장관을 포함해서 각계 유명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었고 투자 자금만 해도 우리 돈으로 1조 2600억이 넘는 돈이었어요. 2014년도 기업 가치는 무려 12조가 넘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성공한 유니콘으로 평가를 받았어요. 한동안 정말 그 누구도 이 테라노스의 실체에 대해서 의심을 할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이대호>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이게 다 가짜였고, 그렇죠.
◆송이라> 맞아요. 모두 모두 가짜였습니다. 피 한 방울로 수백 개의 질병을 진단한다는 기술은 실제로는 없었고요. 2015년 말 월스트리트저널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이 됐거든요. 오랜 기간 이 테라노스를 파고든 결과 광고에 언급된 250여 개의 질병 중에서 실제 에디슨이 진단할 수 있는 건 16종. 16개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유효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홈즈는 빠르게 추락을 했습니다. 나머지 200여 개 병은 실제로는 다른 기업이 출시한 의학 기기로 진단을 한 거였어요. 주로 지멘스의 혈액 분석기를 많이 가져다가 썼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에 그녀의 배경이나 겉모습만을 보고 그녀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던 사람들은 엄청난 손해를 봤고요. 2016년도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0원으로 추락을 했고 스티브 잡스처럼 항상 검은색 상의만 입던 홈즈는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렸었는데 지금은 실리콘 밸리 역사상 최악의 사기꾼이라는 오명을 쓰고 법의 심판대 앞에 섰습니다.
◇이대호> 사실 이런 체외 진단 기업 우리나라에도 굉장히 많은 기업들이 있는데 이게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10년 넘는 징역형을 받았다고요. 그런데 아직도 감옥에는 안 간 거예요. 실질적으로?
◆송이라> 아직 감옥에 안 가고 있습니다.
◇이대호> 왜요.
◆송이라> 그러니까 작년 11월에 3건의 사기와 1건의 사기 공모 혐의로 1심에서 11년 4개월 징역형을 선고를 받았고요. 하지만 그 사이에 임신을 하고 그래서 수감이 미뤄졌고 유죄 판결에 불복해서 지금 항소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유죄 판결이 항소하는 동안 수감을 보류해달라라는 요청을 했어요. 그런데 그게 저번 달 초에 거부가 됐고 이제 지난주인 27일날 수감이 될 예정이었는데 홈즈 법무팀이 또 한 번 나섰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판사의 결정에 항소를 제기한 상태고요. 한편 당시에 홈즈의 전 남자친구였죠. 테라노스의 최고 COO 그러니까 최고 운영 책임자였던 라메쉬 발와니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분은 홈즈와 같이 기소가 됐고 별도의 재판에서 지금 사기 혐의로 13년 형을 선고를 받고 복역을 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홈즈의 지금 희대의 사기극은 실리콘밸리의 오랜 흑역사로 남을 예정입니다.
◇이대호> 그런데 아까 제이비스도 그렇고 홈즈도 그렇고 공통점이 있어요. 이분들이 소위 명문대 나왔고 금수저 출신의 젊은 백인 여성 미모도 상대적으로는 출중하고. 진짜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요소들, 어떻게 보면 약간 영화 주인공 같기도 하고.
◆송이라> 사람들이 그런 걸 또 쫓기도 하잖아요. 약간 동경의 대상처럼 이 두 분의 외모를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어요. 바로 금발, 푸른 눈 그다음에 또 배경을 보면 엘리트 집안, 명문대 라는 네 가지의 공통점이 있는데요. 제이비스는 와튼스쿨, 홈즈는 스탠포드라는 명문대를 나온 덕에 초반부터 큰 관심을 받고 빠르게 성장을 할 수 있었고요. 2016년 기준이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통계가 있어요. 미국의 여성 CEO나 사업가들이 금발을 굉장히 선호한대요. 미국 사회 전체에서.
◇이대호> 미국 얘기입니다, 미국 얘기.
◆송이라> 미국 얘기예요. 그래서 미국 인구의 정말 순금발 있잖아요. 성인이 돼서까지 금발인 정말 어센틱 금발은 2% 정도밖에 안 돼요. S&P 500 기업의 여성 CEO 중 금발의 비율은 무려 48%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대호> 순수 금발? 염색하고 탈색한 게 아니라?
◆송이라> 네, 보통 이제 금발은 어릴 때 금발이어도 시간이 지나고 성인이 되면서 갈색 머리로 바뀌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정말 어른이 될 때까지 금발인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 여성 CEO들은 절반이 금발 머리로 이것만 봐도 미국 사회가 얼마나 금발 여성의 기업가에 대한 로망,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고요. 실제 엘리자베스 홈즈의 머리는 금발이 아니었대요.
◇이대호> 아, 그래요?
◆송이라> 붉은빛이 도는 갈색 머리인데 일부러 금발로 염색을 한 거라고 그런 보도가 있었어요. 제가 확인할 수 없지만.
◇이대호> 그것도 다 본인이 꾸며서.
◆송이라> 네, 그래서 아무래도 이들 스스로가 또 자신의 이미지를 사업에 이용한 거는 맞는 것 같아요. 제이비스는 프렌치 아메리칸이에요. 그래서 약간 불어를.
◇이대호> 프랑스계의.
◆송이라> 네, 그래서 완전히 금발이 맞았고요. 그래서 또 미국이 워낙에 사람들이 자기 PR이나 이런 거를 과장하는 거를 일삼잖아요. 그게 사실 미덕이거든요.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잘 못해요. 겸손이 미덕인 게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예요. 그러니까 겸손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돼요.
◇이대호> 무시만 당하죠.
◆송이라> 정말 그냥 나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다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해야 돼요. 나중에 설사 탄로가 날지라도.
◇이대호> 그게 미국의 문화죠.
◆송이라> 그게 미국의 문화예요. 그래서 배경만 일단 화려하면 믿음이 간다. 이런 특징이. 정말 명문대 나왔고 금수저 이러면 일단은 돈 좀 많겠다. 자본 좀 끌어오겠다. 이렇게 상상을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다 바라보는 동경의 대상으로 여기는 조건을 갖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벌인 게 아닌가, 그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순수 금발은 2%밖에 안 되는데 여성 CEO 중에 금발의 비율이 48%에 달한다. 이야, 이거는 참. 미국 얘기니까, 미국 얘기니까. 근데 이 사람들의 공통점이 또 하나 있는 게 사실 의료비라든지 대학 학자금이라든지 경제적으로 많이 이제 미국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지점을 우리가 해소해주겠다 라고 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거잖아요.
◆송이라> 그렇습니다. 이들이 행했던 사업이 미국인들이 가장 재정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학자금과 보험료라는 분야를 정말 집중한 것도 사실 또 다른 공통점 중에 하나고요. 제이비스는 2017년도에 뉴욕타임즈의 미국의 학자금 대출 시스템을 정말 신랄하게 비판을 해서 많은 대학생들이 공감을 샀어요. 언론에 큰 조명을 받기도 했고요. 제가 아까 투쟁이라고 했잖아요. 홈즈 역시 단돈 몇만 원이면 암까지 미리 알 수 있다고 하는 이 주장이 공공의료보험 체계가 정말로 취약해서 높은 보험료를 지급해야 되는 미국인들이 정말 혹하기에 충분했죠. 미국 친구 중에 한 명은 암에 피부암에 걸렸는데 그 암을 진단받기까지 2년이 걸렸대요.
◇이대호> 피부암 하나 진단받는데, 병원 가서. 2년이 걸려요, 어떻게?
◆송이라> 2년이 걸렸대요. 그러니까 그게 계속 일정이 미뤄지기도 하고 의사가 뭔가 디테일한 MRI 같은 검사를 해야 하는데 그 검사 비용이 부담되기도 하고 약간 미루기도 하고 그래서 그 암을 발견하는 데 2년이 걸렸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약간 깜짝 놀란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이렇게 이런 적은 돈으로 암까지 진단할 수 있다? 그런 키트? 이러면 사람들이 혹할 수밖에 없는 거죠. 하지만 이들의 구호는 결국에는 좀 그럴 듯 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신기술은 부족했던 거고요. 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이분들이 정말 거짓말을 하고 싶어서 거짓말을 한 건 아닐 것 같아요. 자신의 비전에 사람들이 호응을 해주고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자본까지 정말로 엄청나게 손에 쥔 거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욕심이 더 큰 욕심을 낳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호>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뭐 저 같은 사람은 몇 만 원만 빌려도 이거 계속 생각이 나는데 몇 조 원을 투자를 받아놓고 하면, 이건. 사람 자체가 진짜 다른 세계의 사람들입니다.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 코인 거래소 FTX. 한때는 세계에서 순위가 3, 4위까지 올라갔었던 엄청난 큰 거래소였는데 여기도 그냥 단 며칠 만에 무너져 버렸죠. 위기가 시작되자마자.
◆송이라> 맞아요, 작년에.
◇이대호> 샘 뱅크먼 프리드, 이 사람도 지금 재판 앞두고 있다고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샘 뱅크먼 프리드 업계에서는 SBF라고 부르는데요. 1992년생으로 한때 기업가치 320억 달러에 세계 2위까지 올라갔었어요. 세계 2위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성장했던 FTX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이분도 역시 훌륭하세요. MIT 출신의 젊은 천재사업가라는 이미지를 갖고 업계에서는 코인계의 워렌 버핏이다. 이런 별칭으로 불리던 인물이었습니다. 이분은 2021년 포브스, 포브스가 문제인 것 같아요.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의 400대 부자 순위에서 최연소이자 유일한 20대로 32위에 오르기도 했고요. 하지만 FTX는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겨울을 맞으면서 가격이 폭락을 했고 유동성 위기를 맞았잖아요. 그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부실하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11월 대량 뱅크런 예금 인출 사태를 겪고 결국에는 사흘 만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SBF가 이 CEO에서 물러나는 데는 단 8일도 안 걸렸어요. 이제 의혹이 제기된 지.
◇이대호> SBF는 이제 샘 뱅크먼 프리드 이름의 약자인데, 이름에 중간에도 뱅크가 들어가요.
◆송이라> 그렇네요. 그 이후에, 제가 편의상 SBF라고 할게요. SBF가 재산을 불린 방법이 전형적인 폰지 사기 구조와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샘 뱅크먼 프리드에 대해서 형법상 사기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자금 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를 했고요. 최근에는 중국 관리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까지 4개 혐의 등이 추가로 추가가 돼서 모두 유죄로 내려질 경우에는 받을 수 있는 형량이 무려 155년에 달합니다.
◇이대호> 155년 형이 내려질 수 있다.
◆송이라> 네, 최대로 받을 경우에서 FTX의 부채 규모는 지금 최소 100억 달러에서 최대 500억 달러 수준으로 가상자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신청이었고요. 이 때문에 코인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불리고 있고요. 하지만 체포됐던 SBF 지금 어디서 뭐 할까요. 지금 우리 돈으로 3000억 원이 넘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서 현재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오는 10월부터 재판에 임할 예정입니다.
◇이대호> 부모님 집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있다. 그런데 그 부모님의 배경도 빠방하다는 거잖아요. 엄청난 금수저 출신이고.
◆송이라> 이분은 정말 앞에 두 분과는 비교도 안 되는 금수저예요. 이분은 본인도 본인이지만 집안이 정말 대단합니다. SBF는 미국 명문대인 MIT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했고요. 아버지인 조셉 뱅크먼은 미국의 변호사이자 스탠포드 로스쿨 교수예요. 어머니인 바버라 프리드 역시 스탠포드 법학 교수이자 변호사고요. 힐러리 클린턴의 변호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뿐만이 아니고 동생, 이모, 일가친척이 미국의 정재계를 정말 꽉 잡고 있는 엘리트 집안이고요. 이번 SBF의 전 여자친구죠. 이번 사태의 핵심 조직으로 알려진 알라메다리서치라는 곳의 대표인 캐롤라인 앨리스는 역시 부모가 다 MIT 경제학과 교수입니다. 그러니까 금수저와 금수저가 만나서 어마어마한 일을 공모를 한 거죠. 이 때문에 FTX는 설립 초기부터 정치권에 정말 로비를 많이 하면서 본인들에게 유리한 사업을 펼쳤고요. 빌 클린턴이나 샤킬 오닐, 지젤 번천 각계 유명 인사들과 교류를 하고 백악관까지 드나들면서 친분을 쌓았다고 해요. 또 하나 SBF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일종의 컬트, 종교적인 존재로 추앙을 받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분이 학창 시절부터 나는 효율적 이타주의 운동에 매료됐다.
◇이대호> 효율적 이타주의?
◆송이라> 네, 그렇게 계속 얘기를 하고 다녔어요. 이게 뭐냐면 사회의 선을 베풀기 위해 수익을 추구하는 정신이에요. 수익을 일단 돈을 많이 벌고 이 돈의 대부분을 기부에 사용을 하면서 사회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나는 추구한다. 그래서 자기는 요트가 필요하지 않고 굉장히 심플하게 사무실 빈백에서 잠을 자는 이런 사진도 올라오고 검소하면서 뭔가 소탈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 많은 돈을 이제 기부를 하겠다라는 운동에 참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말 이분은 정말 다르구나 이렇게 느꼈던 존재입니다. 실제로 FTX 재단이라는 자선 단체를 설립하기도 했고요. 지난해 초에는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가 설립했던 자선단체인 더 기빙 플레지에 가입해서 본인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자선 사업에 사용하는 서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간미까지 있는 젊은 천재의 이미지로 수많은 사람들이 의심 없이 자신의 지갑을 연 게 아닌가, 그런. 그래서 충격이 더 큰 것 같아요.
◇이대호> 조성빈 님이 실리콘밸리 성공한 사업가들의 위인전만 듣다가 실패한 사람들 얘기도 들으니까 흥미진진하네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이런 얘기도 들어야 합니다. 또 반면교사를 삼아야 하고. 그런데 이게 또 실리콘밸리만의 일은 아니고 한국에도 샘 뱅크먼 프리드 같은 사람이 있죠.
◆송이라> 그렇습니다.
◇이대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
◆송이라> FTX가 몰락하기 6개월 전이었죠. 코인 투자하시는 분들은 작년 테라, 루나 사태 잘 아실 텐데요. 전 세계에서 50조 원이 넘는 투자자 피해를 입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역시 한때는 정말 국위선양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죠.
◇이대호> 으로 꼽혔었죠.
◆송이라> 그렇죠. 이분도 대원외고와 스탠포드 명문대를 거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회사에서 인턴을 했던 젊은 천재로 불렸었는데요. 2018년도 테라폼랩스를 설립을 하고 자체 코인인 UST를 발행합니다. 이 코인은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달러와 1:1로 연동이 됐던 코인이에요. 스테이블코인이 성공을 하려면 실제 1코인이 1달러와 일치를 계속 해줘야 되잖아요. 그러면 이게 가격이 변동이 생기면 이제 또 뒤에서 그 유용성을 받쳐주는 뭔가 믿을 구석이 있어야 되는데요. UST 같은 경우는 달러와 1:1 패깅을 유지하기 위해서 또 다른 가상화폐인 루나를 이용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UST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루나로 UST를 사들여서 유통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UST 가격을 다시 올린 거죠. 그런데 스테이블 코인의 담보물이 또 다른 암호화폐라는 게 사실 말이 안 되는 거예요. 담보물이 암호화폐라니요. 그러니까 암호화폐 시장이 너무 빠르게 발전을 하면서 관련 규제가 제때 도입하지 못한 점도 이 사태를 키웠었고요. 결국에 지난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에 암호화폐 시장이 다 안 좋았잖아요. 그래서 테라 루나를 지탱했던 이 시스템이 붕괴가 됐고 지난해 4월 초에는 개당 14만 원이 넘던 루나가 5월에는 0.06원대로 99% 이상 폭락을 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사기꾼으로 전락한 이 권 대표는 루나 폭락 직전에 열린 주총에서 테라폼레스 한국 법인을 해산하고 싱가포르로 도피를 했고요. 하지만 도주 11개월 만인 3월 말 중부 유럽의 작은 국가인 몬테네그로라는 곳에서 체포가 됐고요. 지금도 그곳에서 구금 중입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제 다른 사람들은 아까 샘 뱅크머는 효율적 이타주의, 선을 베풀겠다. 이런 식으로라도 포장을 했었는데 권도형 대표는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을 조롱하고, 안 좋은 표현 쓰고, 이러면서 심정적으로도 별로 동정을 못 얻는 것.
◆송이라> 그리고 여권 위조는 좀 아니지 않나요? 여권 위조.
◇이대호> 범죄잖아요.
◆송이라> 아니 저는 그래서 끝까지 믿었거든요.
◇이대호> 뭘 믿어요? 범죄자를.
◆송이라> 아무튼 안타깝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물론 사기꾼들, 역사가 이렇게 흘러오고는 있습니다만 사실 여기에 돈을 투자하는 혹은 베팅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궁금합니다.
◆송이라> 그렇죠. 서두에도 말씀하셨지만 꿈을 팔아서 투자를 받고 투자금을 이용해서 현실화하는 게 이 동네의 불문율인데요. 사실 처음에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드린 창업자들도 겉으로는 다 번듯하잖아요. 초기 스타트업 투자하시는 분들 얘기 들어보면 요즘에 진짜 실리콘 밸리에서 핫하다는 이 생성 AI 관련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면 옛다 5만 불. 너 스탠포드 나왔어, 옛다 10만 불. 이렇게 한대요. 이렇게 아무나 투자가 정말 투자금이 넘쳐나는 유동성이 막 넘칠 때는 더 투자가 활성화됐었잖아요. 그래서 피치북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 사이 미국 내 기술 스타트업 자금 지원이 무려 8배가 증가를 했어요. 3440억 달러에 달했고요. 아무래도 경기가 좋을 때는 상대적으로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좀 크게 개의치 않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런 모든 현상들이 결합을 해서 혁신이 아닌 사기극도 보다 쉽게 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됩니다.
◇이대호> 이쯤에서 워런 버핏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수영장 안에서 수영을 하고 있을 때는 다 모르는데 누가 발가 벗고 수영을 하는지, 물이 빠지면 알게 된다는 거잖아요. 슬슬 금리 많이 오르고, 금융시장 상황 안 좋아지니까 옥석이 가려지기 시작했던 거고요.
◆송이라> 그렇죠. 아무래도 돈줄이 쪼여오기 시작하니까 여러 분야에서 지금 타이트하게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고요.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예전에는 일단 사용자 유저부터 먼저 모으고 트래픽부터 확보를 하고 수익화는 그다음, 이런 인식이 강했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고요.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스타트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리스트들 있잖아요. VC들이 사기를 당해도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꺼려했대요. 왜냐하면 법적인 조치를 취해봤자 회수할 자산이 거의 없을 뿐더러 소규모 기업이 많았으니까 창업자에게 책임을 물은 듯 오히려 반대로 너 제대로 투자 못 한 거 아니야? 사람 못 알아보고. 이런 오명을 본인의 평가 절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좀 그런 우려가 이분들을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편으로 몰아갔었고요. 하지만 유니콘이 급증을 하면서 더 큰 대형 투자들도 이 시장에 뛰어든 후에는 조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요즘 투자자들의 최대 이슈는 될성 부른 창업자를 처음부터 어떻게 골라내냐 그거래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실제 이런 관련된 심리 상담 같은 프로그램도 있고요. 우스갯소리로 VC들은 결국에는 관상쟁이가 아니냐? 정말 관상을 보는 사람들이다. 이런 얘기까지 정말 흔한 얘기더라고요. VC는 결국 관상을 보는 사람이다.
◇이대호> 어떻게 보면 포장을 잘한 사람들에게 벤처캐피탈 전문 투자자들도 혹할 수밖에 없는 거고 진짜를 알아봐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와이스트릿 이대호 대표라든지 이런 사람들도 알아봐야 되는데 아니 그런데 VC들도 사실은 10개를 투자를 하면 한 89개 실패하고 한두 개가 성공을 하는데 그게 수십 배, 수백 배를 버니까 사실 그렇게 높은 리스크를 지고 투자를 하는 거잖아요. 이제 그거는 벤처캐피탈의 영역이기도 하고, 신기술 그리고 사기 이야기를 하는데 이 회사가 빠지면 서운합니다. 니콜라.
◆송이라> 맞습니다.
◇이대호> 니콜라가 빠지면 서운하죠.
◆송이라> 국내에서도 니콜라 투자하셨던 지금도 투자하시고 계신 분들 꽤 있으실 텐데요.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기도 했잖아요. 이 니콜라의 창업자인 트레버 밀튼은 2014년 니콜라를 설립을 했고요. 사업 영역은 전기 트럭과 수소트럭, 수소스테이션이었습니다. 단거리용 전기트럭과 장거리용 수소트럭을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여러 자동차 대기업들과 협력 계약을 맺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렸고요.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서 코로나 팬데믹 한 가운데인 2020년 6월 상장해서 한때는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까지 정말 붐을 이뤘던 기업이죠. 하지만 니콜라의 트럭 시연 영상은 사실은 언덕에서 트럭을 굴려서 연출한 조작이었고 기술력과 수주 규모도 모두 거짓이었다는 논란이 계속 있었어요. 이런 사기 행각을 결국에 밝혀낸 대상은 공매도 투자 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라는 곳이었고요. 결국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산 창업자 밀튼은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검찰로부터 증권 및 전신 사기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대호> 공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을 했고 당시에 2000년 정도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주목을 받았죠. 수소 트럭을 만들겠다. 뭐 기술도 없으면서 그런데 정확히 한 1년 반 뒤에 현대자동차는 수소 트럭을 수출까지 했어요. 맞는 거 개발한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수출까지도 했어요. 그런데 기업 가치는 이렇게 양극단으로 나뉘기도 하고요. 니콜라의 트레버 밀튼이라는 창업자, 여기는 여러 건이 있더라고요. 재판 받는 건이 지금은 어떤 상황이에요?
◆송이라> 지난해 9월부터 재판이 시작이 됐고요. 10월에는 결국 회사의 성과를 과장했고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4개 항목 중에서 3개 항목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당시 내부 고발자까지 나오면서 이슈가 됐었고요. 이와는 별개로 성폭행 의혹까지 제기가 되면서 지금 수난 시대입니다. 니콜라 주가는 수직 낙하했고 밀튼은 현재 유죄 판결에 항소한 상태이고요. 오는 6월 최종 선고가 내려질 계획입니다.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트레버 밀튼은 과연 차기 일론 머스크일까? 차기 엘리자베스 홈즈일까? 라는 제목이 달렸더라고요. 될 때까지 꿈을 팔았던 기업가인 밀턴의 최후가 과연 어떤 판결을 받을지 그리고 또 니콜라가 아직 상장 폐지를 한 건 아니에요. 여러분. 지금 사업을.
◇이대호> 아직도 거래가 되고 있더라고요.
◆송이라> 네, 거래가 되고 있어요. 나름 등락이 있더라고요.
◇이대호> 그게 더 신기해요.
◆송이라> 그래서 지금도 꿋꿋하게, 어렵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니콜라의 미래는 과연 수소전기트럭을 만들 수 있을지 지금 그것도 지켜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대호> 박성규 님이 입은 거지는 얻어 먹어도 벗은 거지는 못 얻어 먹는다라는 명언을 주셨는데.
◆송이라> 어머, 맞네요.
◇이대호> 거지 동냥을 하거나 또 사기를 치더라도 뭔가 있어 보이게 해야 된다라는 게 사실 이게 사람의, 인간의 심리이기도 하고요. 트레버 밀턴 이야기를 했고 니콜라, 그런데 니콜라도 한때 많은 사람들이 특히 서학 개미들 많이 투자를 했었는데 최근 주가를 보니까 1달러도 안 되더라고요.
◆송이라> 네, 맞아요. 상승기에는 정말 장중 한때 주가가 거의 100달러, 93.99달러까지도 갔었어요.
◇이대호> 90달러를 넘어섰는데 지금은 1달러도 안 된다.
◆송이라> 네, 그래서 제가 간밤에 체크를 못 했는데 그 전날 0.91달러였거든요. 동전주로 지금 전락을 했고요. 국내에서는 초기에 니콜라 지분을 전략적으로 사들인 곳이 있죠. 한화그룹, 한때 니콜라 투자로 7배가 넘는 평가 이익을 내면서 업계에 힘을 빡 줬지만 지금은 보유 지분의 70% 이상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마치 전기트럭업체인 리비안에 대거 투자했다가 지금은 엄청난 손실에 몸살을 실적 발표할 때마다 이 얘기를 하고 있는 아마존과 오버랩이 되고 있고요. 어쨌든 니콜라는 그래도 꿋꿋하게 공장도 세우고 양산에 들어가면서 수소트럭으로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씩 아주 어렵게 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 아픈 손가락이 나중에는 웃을 날이 올지 한번 지켜보시죠.
◇이대호> 8361님이 니콜라에 용돈 투자했다가 몽땅 털린 1인입니다. 유유 이렇게 보내주셨네 이게 사실 그래서 처벌이 강력해야 되는 거고 규제도 좀 강하게 나와야 되는 건데 어떤 움직임이 있었습니까? 미국 정부 차원의?
◆송이라> 네, 우선은 엘리자베스 홈즈나 찰리 제이비스 같은 창업자들은 기존의 법체계 위에서 정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겠고 정말 오래 살아야 돼요.
◇이대호> 감옥에서 오래 살아야 된다.
◆송이라> 현재 이슈는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정부의 규제예요. 아무래도 사실상 규제가 없는 무법지대 상황에서 산업이 먼저 발전을 하다 보니까 FTX나 테라폼 맥스도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거였잖아요. 하지만 가상자산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는 조금씩 온도차가 상당합니다. 우선 미국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때문에 코인베이스나 비트렉스와 같은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미국을 떠날 가능성까지 밝힌 상태고요. 실제 코인베이스는 바로 어제 간밤에 버뮤다에 기반을 둔 코인베이스 국제거래소를 출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관련 기업들이 보다 자유로운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영국, 아랍에미리트 이런 곳으로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고요 이에 대해 미국 내부에서도 당국이 이처럼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게 과연 이 성장하는 업계에 득이 될 것이냐? 실이 될 것이냐에 대해서 팽팽한 논란이 되고 있어요. 실제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서 꾸준히 오르고 있잖아요. 중국은 그리고 규제를 오히려 좀 완화를 하는 스탠스예요. 그래서 중국 자본이 다시 들어오고 시장이 또 한 번의 상승기를 맞이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이런 상황에서 또 규제가 강력하게 들이밀면 과연 이 나라에서, 이 산업이 발전할 수 있겠는가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각국 규제에 따라서 시장 자체의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게 될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고요. 국내를 좀 보면 지난주에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와 관련된 법안이 발의된 지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입법의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권도형 대표가 체포된 것과 같은 달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가상자산 투자 피해 관련 납치 살인 사건이 있었잖아요. 이런 살인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입법 논의에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대호> 마지막으로 일단 실리콘 밸리의 혁신가가 되려다가 사기꾼이 된 사람들 위주로 오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그런데 사실 이게 성공한 혁신가, 실패한 사기꾼 종이 한 장 차이 같기도 하고.
◆송이라>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청취자분들 다 아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거든요. 테슬라와 니콜라의 어원이 어디서부터 맞는지 다들 잘 아실 텐데 저는 몰랐어요.
◇이대호> 사람 이름이죠. 사람 이름.
◆송이라> 맞아요. 이게 니콜라 테슬라라는 미국의 발명가의 이름에서 각각 이름과 성을 따온 건데요. 니콜라 테슬라라는 인물은 현대 정기 문명의 근간인 교류 전기 시스템과 무선통신, 테슬라 코일 같은 걸 발병해서 정기 마술사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사람이에요. 결국 이들의 시작과 비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거죠. 다만 일론 머스크와 트래버 밀튼의 차이가 있다면 될 때까지 속이는 방법이 통했는지 아니면 먼저 발각됐는지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 일론 머스크 역시 지금 공장도 없는 상태에서 전기차 대중화라는 그 어떤 장밋빛 미래를 팔았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송이라> 그리고 로켓도 없는 상황에서 화성 식민지 개척을 외쳤고요. 그가 확언했던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지금 9년째 완성되지 않았고요. 멀리서 찾지 않아도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 계셨잖아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님. 1971년 조선소를 만들겠다고 빈 부지 사진 한 장 들고 영국에 가서 우리는 할 수 있다 하면서 결국에는 차관 따오셨잖아요. 결국에는 될 때까지 밀어붙이는 이 CEO의 그릇이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이번 조사를 하면서 좀 들었습니다.
◇이대호> 생각해 볼 게 참 많습니다. 많습니다. 많습니다. 김현우 님이 새겨드릴 게 많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해주셨고 이우진 님은 송이라 기자 이분 말씀 깔끔하게 하시네요라고 칭찬도 해 주셨습니다.
◆송이라> 감사합니다.
◇이대호> 고맙습니다. 오늘 송이라 테크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감사합니다.
◇이대호> 라디오 정보센터 다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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