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스포츠조선배, 티즈바로우즈 우승컵 거머쥐다
7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열린 ‘스포츠조선배’(L, 2000m, 총상금 2억 원)에서 안토니오 기수와 ‘티즈바로우즈’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어린이날부터 내린 비로 기온이 내려가 조금 쌀쌀한 날씨지만, 뜨거운 응원의 열기 속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출발 게이트가 열리면서 안쪽 3번 ‘정문볼트’가 빠른 출발로 선행에 나섰다. 이날 가장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은 장거리 유망주 ‘티즈바로우즈’는 바깥쪽에서 3~4위로 선두를 쫓았다.
진검승부는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시작됐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한강의 기상’과 ‘금아애크미’가 ‘정문볼트’를 제치기 시작했다. ‘티즈바로우즈’ 역시 무서운 기세로 ‘한강의 기상’과 ‘금아애크미’를 쫓아왔다. ‘티즈바로우즈’는 가벼운 걸음으로 결승선 200m 지점에서 선두를 차지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경주기록은 2분 09초 3으로 우승마 평균기록보다 0.7초 앞선 우수한 성적이다. 또한 ‘티즈바로우즈’ 자신의 최고기록도 2초 앞당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티즈바로우즈’와 호흡을 맞춘 안토니오 기수는 “성장하고 있는 말과 함께 이번 경주에서 우승해서 기쁘다”며 “경주 후반에 강한 말이다 보니 무리하지 않고 따라가다 막판 역전을 하는 전략이 성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좋은 말을 많이 타서 다승 1위 기수가 되는 것이 올해 목표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인석 조교사는 “경주로 상태가 좋지 않은데 기수가 전개를 잘해줘서 우승한 것 같다”라며 “티즈바로우즈가 올해 4세 전성기를 맞았다고 판단되어 대통령배 도전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관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33회를 맞는 스포츠조선배는 장거리에 적성이 있는 국산 경주마를 선발하는 역사 깊은 경주다. 이날 스포츠조선배가 열린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2만 5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고, 매출은 약 42.7억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1.5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8.2배, 10.9배였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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