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셔틀외교'에 업계도 스킨십 복원…반도체도 철강도 '협력'

김민성 기자 2023. 5. 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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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간의 이른바 '셔틀외교'가 재개되면서 산업 분야 대화 채널도 속속 복원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한일 경제계는 오는 16~1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5회 한일 경제인회의'에서 첨단산업 분야와 관련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열리는 세계반도체협의회(WSC)에선 한일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이 만나 구매, 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실무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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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한일 경제인 회의·6월 상의 회장단 회의 등 대부분 경협 채널 재가동
반도체·철강은 실무 '스킨십' 시동…"정부·경제단체가 활로 터줘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을 비롯한 경제단체장들이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제공) 2023.5.8/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한일 정상간의 이른바 '셔틀외교'가 재개되면서 산업 분야 대화 채널도 속속 복원되고 있다. 양국 경제계는 셔틀외교를 통한 스킨십을 늘리며 공동 이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뿐 아니라 철강 산업까지 공조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한일 경제계는 오는 16~1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5회 한일 경제인회의'에서 첨단산업 분야와 관련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껄끄러웠던 한일 관계 탓에 중단됐던 한일 경제인 회의는 4년 만에 열린다.

이달 말엔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도 부산에서 약 6년 만에 다시 열린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지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양국을 오가며 개최됐지만 한일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확산 여파까지 겹치면서 2018년 이후 중단됐다.

6월엔 대한상의와 일본 간사이 경제연합회가 부산 또는 일본 오사카에서 '한일 비즈니스 전략대화'를 열고 2025년 오사카엑스포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연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7월 초 서울에서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을, 11월엔 일본 도쿄에서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며 스킨십을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 철강 분야에서 공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열리는 세계반도체협의회(WSC)에선 한일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이 만나 구매, 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실무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철강 담당 관료와 포스코·일본제철 등 주요 제철 기업들이 현안을 논의했던 '한일 철강 분야 민관 협의회'도 올해 상반기 내에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 협의회도 2018년 11월 열린 19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이날 전경련과 대한상의, 무역협회를 포함한 경제6단체 수장들은 방한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간담회에서 '한일 양국 경제 협력 강화'와 '핵심전략 물자' 공급에서 한일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양국이 협력해서 제3국 진출 노력을 하고 특히 광물 자원이나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일본 정부가 많이 지원하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재계 안팎에선 제조 분야에 강점이 있는 우리나라와 소부장에 강점이 있는 일본이 다시 협력하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우리를 다시 화이트리스트 국가(수출 심사 우대국)로 최종적으로 지정하면 반도체와 철강, 소부장, 배터리 등 분야에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며 "정부와 경제단체가 잦은 스킨십으로 활로를 터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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