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내성천 나무 수백 그루 벌목에… 환경단체 “책임자 문책해야”

배소영 2023. 5. 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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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이 내성천 일대 나무 수백 그루를 벌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나무가 운전할 때 시야를 가린다는 민원이 많아 벌목 작업을 진행했다"고 했지만, 환경단체는 "생태계 훼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8일 예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은 내성천 왕버들 군락 싹쓸이 벌목을 단행한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벌목 작업으로 내성천에 자생 중인 지름 1m 10㎝가 넘는 250여 그루가 잘려 나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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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이 내성천 일대 나무 수백 그루를 벌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나무가 운전할 때 시야를 가린다는 민원이 많아 벌목 작업을 진행했다”고 했지만, 환경단체는 “생태계 훼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8일 예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은 내성천 왕버들 군락 싹쓸이 벌목을 단행한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예천군 보문면 내성천의 나무가 잘려 나갔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군은 3~4월 사업비 2000만원을 들여 보문면 미호교와 오신교 사이 왼쪽 제방 3㎞ 구간에 자생하고 있는 왕버들 군락 등을 제거하는 벌목작업을 했다. 나무가 운전할 때 시야를 가린다는 민원이 많아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또 나무가 강물의 흐름을 방해해 이물질이 걸려 자칫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벌목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벌목 작업으로 내성천에 자생 중인 지름 1m 10㎝가 넘는 250여 그루가 잘려 나갔다고 했다. 수령이 20년 이상 된 나무도 다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내성천은 강 전체가 모래강으로 우리 하천 원형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국보급 하천 혹은 국립공원을 삼아 누대로 보전해야 할 하천으로 평가받는 아름다운 하천”이라며 “자연제방 사면을 따라 자라난 왕버들 군락은 내성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수목 제거를 통해 경관을 개선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오히려 왕버들 군락 제거를 통해 내성천의 아름다운 경관이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예천=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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