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해외 축구팀 방한경기 추진…‘날강두’ 사태 잊지 말라

김세훈 기자 2023. 5. 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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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벤투스 소속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9년 7월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맞대결에서 조끼를 입은 채 벤치에서 전광판을 흘끔 보고 있다. 경향신문DB



오는 여름, 최대 7개 해외 유명 프로축구단들이 방한 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유벤투스 소위 ‘날강두’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축구계에 따르면, 여름 방한 경기를 추진하는 해외 축구단은 최대 7곳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방한 경기는 사실상 확정됐다. 마드리드는 7월27일 K리그 올스타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7월 말 K리그 휴식기에 맞춰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 성격 매치다. 마드리드는 사흘 후 30일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평가전을 치른다. 장소는 일단 서울로 추진되고 있다.

두 팀 방한은 쿠팡 플레이 초청으로 이뤄진다. 쿠팡 플레이는 처음에는 파리 생제르맹을 6월 초 초청하려고 했지만, K리그 일정과 겹친다는 지적을 받고 7월로 날짜를 옮겼다. 대한축구협회는 “쿠팡 플레이로부터 두 차례 방한 경기 승인 요청서를 받은 뒤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토트넘과 세비야를 불러와 두 차례 경기를 무난하게 치렀다. 쿠팡 플레이는 K리그 OTT 후원사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승인이 예상된다.

셀틱, 울버햄튼, AS로마도 한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방한 경기를 추진하는 측에 따르면, 셀틱과 울버햄튼은 7월26일 수원에서 기량을 겨룬다. 셀틱은 오현규(22)가 뛰는 팀으로 이번 시즌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우승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27) 소속팀이다.

AS로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이탈리아 명문 구단이다. AS로마는 7월29일 인천에서 울버햄튼과 맞붙은 뒤 8월1일 역시 인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프로축구연맹은 “기본적으로 국내프로축구 경기 일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동의서를 발급할 방침”을 세웠다. 그런데 7월26일에는 프로경기가 없지만 29일에는 경남, 성남에서 2부리그 두 경기가 열린다. 29일 방한경기를 하려면 경남, 성남 구단 양해가 필요하다.

김민재(27)가 속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 이강인(22)이 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는 이보다 이른 6월 초 두 차례 방한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예정된 날짜는 6월8일(서울월드컵경기장), 10일(미정)이다. 6월8일은 프로축구 경기가 없지만 10일에는 대구, 울산, 대전에서 1부리그 세 경기가 열린다. 연맹은 “나폴리-마요르카 간 2차전을 10일에 개최하려 한다면, 동의서를 발급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맹 동의서는 방한 경기 추진 측이 경기 승인을 요청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에 제출해야 하는 필수서류다. 협회는 “모든 필수서류를 갖춰 경기 승인 요청이 들어와야만 승인 여부를 공식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경기 날짜 이외에 다른 부분까지 세밀하고 철저하게 파악해 승인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해외 인기팀 방한 경기가 흥밋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방한 경기를 관리하고 승인하는 연맹과 협회는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유벤투스 방한 경기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장하면서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고 당시 협회, 연맹은 경찰조사를 받은 데 이어 국회로부터 질책까지 들었다. 협회는 “이번에 방한 경기를 추진하는 곳이 이벤트 수행 능력, 재정 상태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개최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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