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버핏의 조언: “인생의 큰 실수 피하려면 부고기사 써보라”
‘오마하의 현인’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올해 92세다. 버핏의 최측근이자 평생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98세.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6일(현지 시각) 미국 네브래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5시간이 넘도록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매년 5월 초, 열리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은 ‘자본주의자의 우드스톡(유명 록페스티벌)’으로 불릴 정도로 경제계에서 큰 관심이다. 아흔을 넘긴 두 사람의 투자 전략, 경제 현황에 대한 분석은 물론 인생에 대한 지혜와 그들의 재치를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날 버핏 회장이 내놓은 인생의 지혜는 단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버핏 회장은 ’사업과 인생에서 큰 실수를 어떻게 피할 수 있냐’라는 질문을 받고 “자신의 부고 기사를 미리 써놓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부고 기사를 쓴 다음 그 내용에 맞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찾아내면 된다”며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에 대해 걱정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것은 바보짓”이라며 “버는 것보다 조금 덜 쓰면 항상 풍족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다른 사람을 비판하거나 비방하려는 유혹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친절한데 친구가 없이 죽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며 “돈은 많아도 친구가 없이 죽은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다. 멍거 부회장은 “나를 해하는 사람을 피할 때 성공할 수 있다”며 “인생에서 중요한 교훈은 당신을 해하는 사람을 본인의 삶에서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재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버핏 회장은 “최고경영진을 채용할 때 재능을 끌어내려고 노력했지, 그들이 나온 이름있는 학교는 초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채용을 할 때 어느 학교를 다녔는지 본 적이 없다”고 재차 말했다.
◇ 은행권 위기 대해 “경영진 처벌해야”...AI에 대해선 “우려된다”
최근 문제가 된 은행권 위기, 인공지능(AI) 발전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버핏 회장은 은행 위기에 대해 경영진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최고경영자(CEO)가 은행을 곤경에 빠뜨렸다면 CEO와 이사 모두 고통을 겪어야 한다”며 “문제를 일으킨 사람에게 벌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서는 안 될 위험을 감수했다면, 그리고 앞으로 행동을 바꾸려면 CEO와 이사들에게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AI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버핏 회장은 “잠재적으로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생성형 AI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잠재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AI에 대한 평가가 과장됐다고 본다”며 “나는 구식 지능이 꽤 잘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치는 굳건하다고 봤다. 버핏 회장은 “다른 통화가 기축통화가 될 여지는 없다고 본다”며 “국제 무역에서 달러 이외의 통화의 결제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기축통화 자리를 잃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주총에선 일론 머스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버핏 회장은 ‘머스크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훌륭하고 뛰어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멍거 부회장은 “머스크가 비합리적으로 극단적인 목표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그가 인생에서 성취한 것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그는 불가능한 일을 맡아서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우리는 다르다”며 “버핏과 나는 쉬운 일을 찾는다”고 비교했다. 버핏 회장은 이어 “머스크와 경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멍거 부회장은 “우리는 그렇게 많은 실패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버핏과 멍거의 친절한 말에 감사한다”고 트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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