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투수들 볼이 제일 좋던데요” 오키나와의 증언, 립서비스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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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는 국내 프로 구단들이 전지훈련지로 자주 찾는 곳이다.
예전만큼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팀들이 모이기에 연습경기를 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오키나와를 찾은 복수의 심판위원들은 "SSG 투수들의 공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을 아예 쓰지 못한 상황에서도 팀 마운드가 선전을 이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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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 오키나와는 국내 프로 구단들이 전지훈련지로 자주 찾는 곳이다. 예전만큼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팀들이 모이기에 연습경기를 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팀들이 모이는 만큼 전력 분석과 공유도 활발하다.
심판위원들도 오키나와를 찾아 시즌에 대비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연습경기에서 심판을 보며 겨울 동안 떨어져 있던 감각을 끌어올린다. 직접 공을 보는 주심들의 이야기에서 다가올 시즌의 판도를 예측할 만한 구석들도 있다. 새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정보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오키나와를 찾은 복수의 심판위원들은 “SSG 투수들의 공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SSG는 지난해보다 마운드 전력이 약화됐다는 시즌 프리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났고, 불펜에서는 김택형 장지훈 조요한 등 김원형 SSG 감독이 중용했던 선수들이 입대했다. 새 외국인 투수들은 뚜껑을 열어봐야했고, 신진급 선수들의 구위는 미지수였다. 그런데 예상과 다른 이야기들이 오키나와에서 오고갔던 것이다.
시즌 초반 성적은 그런 이야기들이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을 가능성에 무게감을 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을 아예 쓰지 못한 상황에서도 팀 마운드가 선전을 이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선수의 성과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모두의 기량 향상으로 이뤄낸 성적이라 더 의미가 있다.
SSG는 8일 현재 3.29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1위 LG(3.26)와 2위 NC(3.28)와 차이가 거의 없는 3위다. 우려를 모았던 불펜진은 더 극적이다. 리그에서 2점대 불펜 평균자책점을 보유한 팀은 SSG가 유일하다. 2위 LG(3.53), 리그 평균(4.11)과 큰 차이가 난다.
애니 로메로의 부상 이탈, 김광현의 구위가 아직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선발진은 오원석 송영진이라는 두 어린 투수들이 분전하고 있다. 박종훈도 점차 살아나는 모습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첫 경기 부진 이후 눈부신 투구를 보여주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다. 김광현이 궤도에 오르고, 문승원이 살아나고, 새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합류하면 더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기대할 수 있다.
불펜은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마무리 서진용이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고 13세이브를 쓸어 담은 게 결정적이다. 가장 중요한 마무리 보직이 흔들리지 않으니 전체적인 불펜 운영에도 계산이 선다. 베테랑 노경은(15경기 ERA 2.40)이 올해도 묵묵하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민준(16경기 ERA 2.08)이 마당쇠 몫을 하며 필승조 라인이 다시 섰다.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 이상이다. 이로운(8경기 ERA 2.00), 백승건(13경기 ERA 4.20), 신헌민(5경기 ERA 3.38)이 나름대로 좋은 인상을 남긴 가운데 박민호(8경기 ERA 1.00), 임준섭(7경기 ERA 3.00)이 뒤를 받치면서 어떤 선수든 나가도 자기 몫은 하는 불펜으로 탈바꿈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정비되고 선발급 자원 하나가 불펜으로 내려오면 구성은 더 다채로워질 수 있다. 위기야 계속 찾아오겠지만 기초 체력이 더 강해진 SSG 마운드가 점차 더 믿음을 주기 시작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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