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강한 매운 맛 ‘불닭 소스’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운다
한국인의 매운맛을 국내외에 화끈하게 알려온 삼양식품이 ‘불닭소스’를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운다.
8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조미 소재 매출이 전년보다 36%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이 소스류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중독성이 강한 매운맛 ‘불닭볶음면(2012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다.
지난해까지 10년간 누적 판매량 46억 개를 돌파한 불닭볶음면 등 ‘불닭 시리즈’의 액상 스프만 따로 판매해 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삼양식품은 2018년 오리지널 불닭소스를 시작으로 까르보불닭소스, 불닭마요 등을 내놨다.
반응은 뜨거웠다. 코로나 19 이후 집밥 트렌드와 함께 국내를 넘어 K푸드에 대한 지구촌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의 매운맛 소스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이에 따라 불닭소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판매채널 확대에도 나선다. 편의점, 마트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롯데마트 맥스와 같은 창고형 마트, 면세점 등으로 입점 채널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또 불닭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기반으로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쇼핑 채널 판매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196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은 9090억원으로 2016년 3593억원에서 6년 만에 2.5배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액도 930억원에서 6057억원으로 6.5배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5.8%에서 지난해 66.6%까지 커졌다. 불닭 볶음면의 글로벌 돌풍 덕분이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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