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예천 내성천 왕버들 군락지 등 벌목 '반발'

예천=황재윤 기자 2023. 5. 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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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이 내성천 왕버들 등에서 수백여 그루를 벌목한 것과 관련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8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예천군은 지난 3~4월 사업비 2000만 원을 투입해 보문면 미호교와 오신교 사이 왼쪽 제방 3㎞ 구간에 자생하고 있는 왕버들 군락 등을 제거하는 벌목 작업을 실시했다.

이를 두고 대구환경운동연합 측은 "예천군은 내성천 왕버들 군락 싹쓸이 벌목을 단행한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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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보문면 내성천의 왕버들이 잘려나간 모습/사진제공=대구환경운동연합

경북 예천군이 내성천 왕버들 등에서 수백여 그루를 벌목한 것과 관련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8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예천군은 지난 3~4월 사업비 2000만 원을 투입해 보문면 미호교와 오신교 사이 왼쪽 제방 3㎞ 구간에 자생하고 있는 왕버들 군락 등을 제거하는 벌목 작업을 실시했다.

벌목 작업은 마을 및 농경지 진출입로인 해당 지점의 수목 제거를 통해 경관개선 및 통행자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이유이며, 해당 작업으로 인해 내성천 자연제방에 자생 중인 지름 1m10㎝가 넘는 아름드리 왕버들과 소나무, 참나무 등 250여 그루가 잘려나갔다.

이를 두고 대구환경운동연합 측은 "예천군은 내성천 왕버들 군락 싹쓸이 벌목을 단행한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측은 "내성천은 강 전체가 모래강으로 우리 하천의 원형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국보급 하천 혹은 국립공원을 삼아 누대로 보전해야 할 하천으로 평가받는 아름다운 하천"이라며 "특히 자연제방 사면을 따라 자라난 왕버들 군락은 내성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 핵심요소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수목 제거를 통해 경관을 개선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오히려 왕버들 군락 제거를 통해 내성천의 아름다운 경관이 망가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통행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벌목했다는 군의 답변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제방변 왕버들 군락은 하천쪽으로 기울어져 자라고 있기에 마을과 농경지 진출입로를 전혀 막고 있지 않다"며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 및 종합적인 내성천 보존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해당 구간에 대해 벌목을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환경도 중요하지만 환경개선과 통행자 안전을 위한 주민들의 요청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생태 교란식물인 가시박 생육환경 차단을 위해서도 전체적인 벌목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예천=황재윤 기자 newsde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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