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워”…찰스 3세, 대관식 직전 마차안서 왕비에게 불평, 왜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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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일찍 도착 찰스 3세 마차안서 대기
왕비와 이야기하는 입모양 독순술 눈에 포착
“우리는 절대 제시간에 못 맞출 것”
대주교 왕관 씌우고 맞춰보는데 몇 초 낭비
왕비와 함께 마차 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찰스 3세. [사진출처 = 연합뉴스]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 시작을 기다리던 중 부인 커밀라 왕비에게 “지겨워”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스카이뉴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전날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턴민스터 사원에서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사원 바깥 마차 안에서 5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당시 현장에는 아들 부부인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손주인 샬럿 공주와 루이 왕자가 뒤이어 도착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이날 대관식에서 찰스 3세는 마차 안에서 커밀라 왕비를 향해 이야기를 하는 입모양이 독순술 전문가의 눈에 들어왔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이 전문가는 “찰스 3세가 ‘우리는 절대 제시간에 못 맞출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찰스 3세는 ‘항상 뭔가 있지…지겨워’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뉴스는 이에 대해 찰스 3세가 그토록 기다려온 대관식을 앞두고 긴장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70년만에 열린 역사적 대관식에서 찰스 3세의 말 처럼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부분이 발생했다.

실제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는 찰스 3세에게 왕관을 씌우고 맞춰보는 데 몇 초를 낭비해야 했다.

왕관을 씌운 대주교가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King)라고 선창하면 참석자들이 일제히 따라하는 순서였다.

그런데 왕관이 한번에 ‘안착’하지 못했고 이에 웰비 대주교는 왕관을 찰스 3세 머리에 얹은 뒤 각도를 이리저리 바꿔봤고, 여의치 않자 아예 들어올렸다 다시 씌우는 등 조정을 반복했다. 이후엔 찰스 3세와 눈높이를 맞춘 채 왕관을 면밀히 살피기도 했다. 웰비 대주교는 8초가량이 흐른 뒤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를 외쳤다.

즉위식 당시 짜증을 내던 찰스 3세의 모습. [사진출처 = 영상 캡처]
찰스 3세의 짜증 섞인 발언은 지난해 9월에도 있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면서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가 즉위식에서 짜증을 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물건을 치우라고 손짓을 하는 모습이 생중계 된 것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책상에는 즉위 선언문, 만년필이 담긴 통, 잉크 병이 있었다. 찰스 3세는 준비된 펜을 쓰지 않고 자신의 옷에서 꺼낸 만년필로 첫 문서에 서명했다. 또 다른 문서에 서명하려던 순간 그는 책상 가장자리에 놓인 만년필 통을 살짝 흔들었다.

그러자 수행원은 즉시 물건을 책상에서 치웠다.

찰스 3세는 이후에도 불편한 모습을 또 다시 드러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서명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으려다 또 다시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잉크병과 만년필 통이 눈에 거슬리는 듯 손을 휘저은 것이다.

이에 수행원은 또 다시 물건을 가져갔다.

공개된 영상에는 두 손을 모으고 초조한 얼굴로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는 카밀라 왕비의 모습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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