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삼중수소 처리 어떻게?

김승준 기자 2023. 5. 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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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을 위한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7일 결정했다.

원자력 학계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도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다.

2016년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는 '삼중수소의 인체 영향에 관한 과학적 분석' 보고서를 펴냈고 2020년 한국원자력학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의 처분으로 인한 우리나라 국민의 방사선영향' 보고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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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오염수 검증 한국 시찰단 파견"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되지만…"삼중수소 내부 피폭 데이터 불충분"
지난해 2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탱크에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을 위한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7일 결정했다.

2011년 도쿄전력 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속 처리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데브리)는 아직 제거되지 않았다. 이 연료를 식히려 투입한 냉각수와 원전으로 흘러드는 지하수가 계속 오염되고 있는 상태다.

오염수에는 다양한 방사성 핵종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부지에 보관하고 있으나 포화가 다가오면서 방류 계획을 세웠다.

계획의 요지는 제거 후 희석이다.

우선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라는 설비를 통해 주요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다. 그리고 알프스로도 통해서도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 탄소-14등은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와 일본의 규제 기준보다 낮게 희석해 태평양으로 방류한다.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현실성 있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고 주장한다.

쟁점은 저선량 방사선의 장기적 인체·환경 영향이다. 삼중수소 농도가 높아 피폭선량이 많으면 생체 영향이 있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희석한 저선량 삼중수소의 영향은 밝혀내기 까다롭고 연구도 충분치 않다.

원자력 학계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도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다. 장기간 노출의 영향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를 시험대에 올리는 일 자체에 대한 반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6년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는 '삼중수소의 인체 영향에 관한 과학적 분석' 보고서를 펴냈고 2020년 한국원자력학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의 처분으로 인한 우리나라 국민의 방사선영향' 보고서를 펴냈다. 2016년 보고서는 한국 내 원전 인근 주민의 소변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을 계기로 작성됐다.

양 보고서에서는 국내 원전 및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인체 영향이 미미하거나 없을 것으로 봤다.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량 한도는 1m㏜인데 보수적인 가정을 동원하더라도 국내 원전에 의해서는 0.00226m㏜, 후쿠시마 오염수에 따른 한국 내 영향은 0.00006m㏜로 추정됐다. 참고로 한국에서 북미 지역으로 비행 시 평균 0.06m㏜의 우주방사선에 피폭된다.

2016년과 2020년 보고서는 모두 삼중수소 등의 영향이 미미하거나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었지만 공통된 전제가 있다.

저선량 방사선 및 삼중수소의 영향에 대한 임상 연구가 적다는 것.

2016년 보고서에서는 "대부분의 연구에서 삼중수소에 의한 내부 피폭 선량 데이터가 불충분해 삼중수소의 위험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또 2020년 보고서에서도 "100m㏜ 이하의 피폭에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이 나타난다는 임상적 근거는 아직 없다"면서도 "낮은 선량에서 인체 영향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명시했다.

즉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강하게 예측되지만 이를 확정할 충분한 데이터와 연구가 쌓이지 않았다.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방사선을 조금씩 받으면 세포과 손상되더라도 회복돼 영향이 적고 만성적 영향에 의한 장해는 방사선에 의한 것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한 과학계 관계자는 "결국 저농도의 삼중수소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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