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한 남편에 영상통화로 "오늘 여직원 나왔냐" 의심하는 아내…왜?

김수연 기자 2023. 5. 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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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종일 남편 걱정에 안절부절 못하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아내는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직장 앞에서 남편을 기다리거나, 영상통화를 걸어 주위에 여자가 있는지 보여 달라고 하는 등 계속해서 의심한다.

아내의 의심에 다툼이 반복되자 남편은 사연을 신청했고 아내 또한 남편이 외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닌 걸 알면서도 자신이 왜 의심하는지 알고 싶다고 사연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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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하루종일 남편 걱정에 안절부절 못하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결혼 7년차로, 둘만 있을 때는 평화롭지만 떨어지면 문제가 생기는 부부가 출연한다.

아내는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직장 앞에서 남편을 기다리거나, 영상통화를 걸어 주위에 여자가 있는지 보여 달라고 하는 등 계속해서 의심한다. 아내의 의심에 다툼이 반복되자 남편은 사연을 신청했고 아내 또한 남편이 외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닌 걸 알면서도 자신이 왜 의심하는지 알고 싶다고 사연을 보냈다.

이른 아침, 알람에 맞춰 함께 일어난 부부. 남편의 출근길을 배웅하고 집에 혼자 남은 아내는 아침 식사도, 점심 식사도 하지 않는다. 평소에도 남편과 같이 먹는 게 편해서 남편과 저녁 식사 전까지 한 끼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침대에만 누워있던 아내가 몸을 일으켜 찾아간 곳은 남편 직장 맞은편에 있는 한 무인 카페. 카페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오늘 여자 직원 나왔어?", "오빠 주위 왔다 갔다 (하면서)보여줄 수 있어?"라며 심상치 않은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남편은 익숙한 듯 여자가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아내는 남편의 직장에 여자 직원이 있다는 이유로 남편이 퇴근하기까지 4시간 이상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퇴근한 남편이 나를 못 믿어서 그러는 거냐며 불편한 마음을 내비췄지만 아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날 저녁, 집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는 두 사람. 사실 남편은 일하는 곳에 자꾸 찾아오는 아내를 신경 쓰다가 뜨거운 음식에 손을 데일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남편은 결국 아내에게 더 이상 직장에 찾아오지 말라고 말을 꺼내보지만, 아내는 "찔리는 게 있으니까 오지 말라는 거잖아"라며 오히려 남편을 다그친다. 남편이 "내가 딴짓하는 거 봤냐"고 되묻자 아내는 곧장 "없지!"라고 답하며, 아내 자신도 왜 남편을 의심하는지 모르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털어놓는다.

아내는 현재 남편과 재혼을 한 것이며 전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게 된 것이 큰 상처로 남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현남편을 의심하는 데는 물론 전남편의 외도도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내가 갖고 있는 '불안'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편을 믿지만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은 의부증이 아니며, 아내 의심의 본질엔 버려져서 혼자 남게 될까봐 두려운 '유기불안'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날 저녁, 아내는 남편의 직장 앞으로 가지 않고 집 앞에서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린다. 아내는 남편이 갑자기 마중을 못 나오게 하는 게 슬펐다고 토로하면서, 돌연 남편이 마중을 못 나오게 하는 이유로 "창피스러운 것도 있잖아"라고 말한다. 아내는 1년 전 남편의 권유로 받은 장애 진단 검사에서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검사를 2번이나 권유한 남편에게 아내는 "(남편 때문에)장애 판정 받은 거잖아, 차라리 이혼하자고 하든가"라며 원망의 말을 쏟아냈다. 남편은 장애는 창피한 게 아니라며 아내를 달래지만, 아내는 남편을 향한 원망과 속상함 때문에 한참이나 눈물을 흘린다.

남편 또한 의사에게 "아내를 딸같이 키워야 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내가 과연 될까?"라며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실 남편은 과거 건강 악화로 쓰러진 적이 있다. 자신이 만약 또 쓰러지게 되면 아내에게 보호자가 없는 것이 염려돼 장애 판정을 받아 아내가 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끔 검사를 권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독한 괴롭힘 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학교 폭력 피해자인 남편의 사연도 전해져 MC들과 오은영 박사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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