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요청에 커피잔 와락 “신고해봐” 행패…경찰 수사 나서

한 중년 남성이 6일 인천시의 한 카페에서 금연 요청을 받자 테이블에 커피를 쏟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카페 직원이 금연을 요청하자 커피를 테이블에 쏟고 머그잔을 도로에 던진 중년 남성들을 상대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6일 인천시 서구 석남동의 한 카페에서 테이블에 커피를 쏟고 머그잔을 카페 밖 도로에 던진 남성 2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카페 사장이 남성 2명이 행패를 부렸다고 경찰에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카페 사장은 전날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이들 남성의 모습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공개했다. 6일 저녁 촬영된 영상에는 매장 직원이 카페 외부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던 남성 2명에게 다가가 금연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테이블에는 금연구역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그러자 이들 중 한명은 자신이 마시던 커피를 테이블에 쏟고, 또 다른 남성은 커피가 담긴 머그잔을 카페 밖 인도로 던졌다. 남성이 던진 머그잔을 직원이 도로까지 나가서 찾아오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금연 구역인 카페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년 남성들이 카페 직원이 제지하자 테이블에 커피를 쏟아붓는 등 행패를 부린 영상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 사장은 커뮤니티에 “(카페) 테라스 책상에 금연스티커가 붙어있는데 당당히 담배를 피워서 직원이 테라스 옆 골목에서 담배를 피워달라고 요청했는데 저렇게 행동했다”며 “커피(를 테이블에) 부으면서 ‘잘 치워봐’, 커피(를 밖으로) 던지면서 ‘신고해봐’ 이런 말을 하면서 조롱했다”고 적었다. 또 “진짜 너무 무섭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금연 구역인 카페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년 남성들이 카페 직원이 제지하자 테이블에 커피를 쏟아붓는 등 행패를 부린 영상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들 행위가 어느 정도였는지 피해자 진술을 한 번 더 구체적으로 듣고 카페 시시티브이 확인 분석 등을 통해 (이들 남성의) 신원 확인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중년 남성이 6일 인천시의 한 카페에서 금연요청을 받자 테이블에 커피를 쏟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남성이 던진 머그잔을 직원이 찾아오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