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라덕연 일당에 투자한 병원장들...檢, 투자 권유 여부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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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에게 투자한 사람 중 일부가 유명 피부과, 재활의학과 원장들에게 투자를 권유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서, 수사당국이 사실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라 대표 일당은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 비밀 사무실을 차린 뒤 매월 수천명이 다녀가는 유명 병원장을 상대로 영업했고 의사만 300여명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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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과의원 주모 원장, 이번 일 깊숙이 관여” 진술도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에게 투자한 사람 중 일부가 유명 피부과, 재활의학과 원장들에게 투자를 권유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서, 수사당국이 사실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라 대표 일당은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 비밀 사무실을 차린 뒤 매월 수천명이 다녀가는 유명 병원장을 상대로 영업했고 의사만 300여명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송파구에 있는 A피부과 원장은 의사 지인이 라 대표 일당에게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내자 그들을 소개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A피부과 원장은 현재 수억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수익이 나던 당시 그에게 투자 관련 이야기를 들은 개인투자자도 라 대표 일당에게 돈을 맡겼다.
한 개인투자자는 조선비즈에 “피부과 원장님 말을 듣고 투자했는데 빚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장님 말을 듣고 투자한 사람이 몇 명 있다”며 “의사들이 많이 투자했다고 하니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해 거금을 맡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A피부과 원장은 투자 권유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A피부과 원장은 “투자 권유는 전혀 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적으로 밝혀야 하면 그분들(개인투자자)한테 저에게 연락 주라고 해달라”며 “나중에 들어가서 그쪽(라 대표 측)과 친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A피부과 원장을 포함해 의사들은 10억~100억원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서 라 대표 일당에게 투자한 의사는 300여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라 대표와 의사들의 주요 연결 고리로 서울 노원구에 있는 B재활의학과의원 주모 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동료 의사들도 그가 이번 일과 관련 있다고 입을 모은다. 주모 원장이 지인과 동문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한 의사는 “주모 원장이 이번 일에 깊숙이 관여하고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를 제안한 주모 원장 등 ‘중간책’과 수익률을 듣고 라 대표를 찾은 사람까지 생기면서 의사들은 주가조작 사태 핵심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의료계와 관련 없는 개인투자자들 역시 일부 의사들의 수익률을 보고 관심을 보였고, 직접 투자 권유를 받아 거금을 전달했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 일당에게 고액 투자를 일임한 의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 진행 상황 등에 맞춰 주모 원장을 상대로도 소환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투자 액수가 비교적 적거나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유하지 않은 의사는 소환 통보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피부과 원장 수사선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수사팀 관계자는 “주모 원장뿐 아니라 사태와 관련한 인물들을 신속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권유한 의사들도 처벌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는 투자 방법을 인지했는지, 투자 권유로 수수료를 챙겼는지 여부에 따라 법적 책임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분증이나 인증서 등 개인정보를 넘겼더라도 투자 방식을 인지하지 못한 채 정보를 공유했다면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시세조종 가능성을 사전에 알았거나 투자 권유 후 수수료를 받았다면 공범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투자 행위나 방법이 적법하지 않은데 투자 권유 후 라 대표 일당에게 일부 금액을 받았다면 단순 투자 권유로 보긴 어려울 것”이라며 “가담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범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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