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김건희가 하면 ‘완판녀’고, 내가 하면 ‘서민 코스프레’인가”

김명진 기자 2023. 5. 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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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짠돌이로...고2때 산 안경 20년 써” 주장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8일 “평생을 짠돌이로 살았는데, 40년째 코스프레한다는 말입니까?”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60억원대 가상 화폐 거래와 관련해 일각에서 ‘김 의원이 그간 서민 코스프레를 해왔다’고 비판하자 내놓은 반응이다. 그는 이런 비판에 대해 “정치적 공세이고 이중 잣대”라고 반박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가리켜 ‘완판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소개팅 콘셉트로 촬영한 유튜브 영상에서 "매일 라면만 먹는다"고 말했다./유튜브 채널 '이동형TV'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가상화폐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저를 향해 ‘서민 코스프레’ ‘약자 코스프레’한다는 비판이 있다”며 “평생을 검소하게 절약하며 살았던 모습들이 결국은 위선이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봤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서민 코스프레했다는 비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학생 때부터 몸에 밴 습관대로 절약하면서 살았고, 아끼고 아껴 모은 돈은 남에게 베풀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2학년 때 구매한 안경을 20년 간 썼고, 아버지가 물려준 차량은 주행거리 24만km가 될 때까지 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저한테는 아끼고 아꼈지만, 후배, 제자, 지인들에게 쓸 때는 항상 넉넉하고 기쁜 마음으로 아낌없이 나눴다. 진짜 팍팍 썼다”면서 “출마 전이나 출마 후나 달라지지 않고, 한평생을 이렇게 살았는데 어떻게 서민 코스프레라는 말이냐”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을 반박하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72억 자산가 김건희 여사가 3만 원짜리 슬리퍼를 사면 ‘완판녀’가 되고, 민주당의 김남국이 3만 원짜리 운동화를 신으면 ‘서민코스프레’가 된다”며 “국민의힘 이준석이 하면 ‘자랑’이 되고 민주당 김남국이 하면 ‘논란’이 된다. 심지어는 ‘민주당이니까’ 잘못이라고까지 말한다. 정치적 공세이고 이중잣대”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는지 ‘국민들은 코인 거래행위 자체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논평했다”라며 “이제는 억지로 문제 삼아 흠집을 내기 위한 정치공세도 함께 중단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간 각종 방송,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가난한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내세워 정치 후원금을 받았다. “매일 라면만 먹는다” “3만7000원 주고 산 운동화에 구멍이 났다” “돈이 없어 호텔 대신 모텔 생활을 한다” 같은 발언이다. ‘궁핍’을 강조하며 그가 모금한 후원금은 지난해에만 3억3014만원이다.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1위다.

김 의원은 작년 1~2월 A 가상 화폐 거래소에 등록된 전자 지갑에 위믹스 코인 80여 만개(최대 60억원)를 보유했다가 같은 해 2월 말~3월 초 전량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거래 상황이 비정상적이라는 보고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접수됐고, FIU는 ‘이상 거래’로 검찰에 통보했다고 한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작년 초 김 의원의 위믹스 코인 거래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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