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26년까지 `철도 무선급전기술 국제표준` 제정 추진"

멈춘 열차는 물론 달리는 열차에도 무선으로 전력공급
감전위험·분진·소음 낮추고 공간 확보 가능

경전철용 무선급전시스템(2020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개발). 사진 국토부

멈춰선 열차는 물론 달리는 열차에도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인 '철도 무선급전기술'의 국제표준 제정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기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오는 2026년까지 '철도 무선급전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정부가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려는 무선급전시스템은 감전 위험이 없어 안전성을 높일 수 있고, 전차선 접촉에 따른 분진과 소음이 없어 도심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전차선 설치가 필요하지 않아 터널 단면적을 줄일 수 있어 공사비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국토부는 "역사 위치를 정할 때 제약이 줄어들고, 전차선으로 인한 도심공간 분리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어 프랑스와 일본 등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런 철도 무선급전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한 국제표준화 작업그룹(IEC/TC9/PT63495) 착수 회의를 오는 9~10일 경기 의왕시 철기연 국제회의실에서 연다. 프랑스와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5개국의 철도 무선급전 전문가 20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철도 주행 중 무선급전의 상호호환성·안전성을 위한 핵심 장치인 코일의 형식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한국은 '타원형 코일방식'을 제안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 방식으로 무선급전시스템을 구축하면 유럽 등에서 개발한 '원형 코일방식'과 비교해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채교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가 철도 무선급전기술을 선도하고 해외시장 선점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향후에도 우리나라가 개발한 우수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