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스쿨존 통학로에 '차량용 펜스'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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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물이 굴러내려와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난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앞에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차량용 안전펜스가 설치된다.
지난달 사망 사고가 발생한 청동초등학교 앞 도로에는 보행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고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용도에 그쳐 외부 충격에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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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청, 차량용 펜스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
대형 화물이 굴러내려와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난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앞에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차량용 안전펜스가 설치된다.
사고를 경험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여전이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영도구청은 청동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 차량용 안전 펜스를 순차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구청이 도입하는 차량용 펜스는 14t 화물차가 시속 80㎞로 충돌해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국토교통부가 실물충돌시험을 거쳐 규정한 안전 강도 1~9등급 중 5등급에 해당한다.
지난달 사망 사고가 발생한 청동초등학교 앞 도로에는 보행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고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용도에 그쳐 외부 충격에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구청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인 학교앞 어린이보호구역 30~40m 구간에 차량용 펜스를 우선 설치하기로 했다. 설치 작업은 며칠 안에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밖에 인근 유치원이 포함된 200m 구간, 후문 통학로 등 청동초 어린이보호구역 전체에 걸쳐 순차적으로 차량용 펜스를 확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영도구청 관계자는 "기존의 안전 펜스보다 충격에 강한 차량용 펜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고로 파손된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여전히 통학로 안전사고 우려가 심각하다며 오는 9일 오후 2시 영도구청 앞에서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집회'를 예고했다.
학부모들은 사고가 난 통학로 주변에 불법 주정차가 여전하지만 구청이 행정 절차 등을 이유로 대책 시행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영도구청에 즉각적인 안전 대책 시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등하굣길 안전 지도에 나서는 등 학교 앞 안전을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
학부모 김모(30대·여)씨는 "사고 이후 많은 학부모들이 내 아이도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 하고 있다. 사고가 나기 전에도 불안해서 민원도 넣고 했지만, 개선된 게 없었다"면서 "학교 주변에 불법 주정차가 워낙 많은 데다 안전펜스가 튼튼한 것도 아니다. 경사도 워낙 심해 위험한 곳이 많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청동초등학교 앞에서는 1.7t에 달하는 대형 화물이 경사로를 굴러내려오는 사고가 발생해 등교 중이던 황예서(10)양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당시 사고는 인근 어망업체 대표가 화물차를 불법으로 세우고 하차 작업을 하던 중 대형 화물을 떨어뜨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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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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