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교실에 혼자 있지 않아도 돼서 좋아요”…늘봄학교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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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일찍 오면 반에 혼자 있었는데 이제는 선생님이 있어 좋아요."
지난 2일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늘봄학교 시범운영 학교로 지정된 대전 보성초등학교 도서실에서 만난 2학년 신소헌 양은 아침돌봄으로 인해 달라진 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전과 인천, 경기, 전남, 경북이 시범교육청으로 지정됐으며, 214개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같은날 오후 대전 원앙초에서도 학생들의 늘봄학교 참여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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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일찍 오면 반에 혼자 있었는데 이제는 선생님이 있어 좋아요.”
지난 2일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늘봄학교 시범운영 학교로 지정된 대전 보성초등학교 도서실에서 만난 2학년 신소헌 양은 아침돌봄으로 인해 달라진 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아침돌봄에 참여한 학생은 3명. 자원봉사자인 이은순 담당돌봄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었다.
늘봄학교는 초등학생에게 정규 수업 시간 전후로 교육과 돌봄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으로 아침돌봄부터 방과후 돌봄교실, 초등학교 1학년 대상 에듀케어인 새봄교실 등을 운영한다. 올해부터 시범학교를 지정해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과 인천, 경기, 전남, 경북이 시범교육청으로 지정됐으며, 214개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교육부는 2025년 늘봄학교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흥배 보성초 교장은 “4월부터 늘봄학교 1인 1강좌비를 월 3만원 지원해 3월보다 참여 학생이 63명 늘었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대전 원앙초에서도 학생들의 늘봄학교 참여가 한창이었다. 올해부터 신설한 골프 강습은 인기 수업 중 하나다. 인근 교실에서는 20명의 학생들이 기타 수업을 받으며 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연주실력을 뽐냈다. 이외에도 층마다 실내 놀이시설, AI 정보 교육실 등 테마를 갖춘 특별 교실을 조성해 방과 후 학생들이 마음껏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원앙초의 방과후학교 강좌는 28개로 전체 학생의 70%가 참여 중이다. 이는 전국 방과후학교 참여율 45.1%보다 25%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1학년과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최현정 씨는 “첫째는 미술과 한자, 스포츠클럽 수업을 듣고 둘째는 새봄교실을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봄교실은 선생님이 직접 한글과 수를 봐줘서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대전교육청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체 학생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과밀학급인 학교도 있어 방과후 돌봄을 운영할 공간을 지역사회와 연계해 찾는 것이다.
대전시 서구에 위치한 내동작은나무마을 어린이도서관이 대표적인 예다. 마을 도서관에서는 돌봄공백 해소를 위해 학기 중에는 오후 2시부터 8시,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변 초등학교 1~6학년생을 대상으로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인근 지역 초등학생 17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놀이기구와 도서관 책을 활용한 인성교육, 체험학습 수업을 운영한다.
대전에서는 마을로 찾아가는 초등돌봄교실을 10개 기관에서 운영 중이다.
학교가 빈틈없는 돌봄 공백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늘봄학교지만 시작 전에는 우려도 있었다. 특히 교원들의 업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각종 행정업무가 늘어나기 때문에 정작 본연의 업무인 수업 준비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늘봄학교 총괄 지원체제를 구축했다. 교육청을 중심으로 방과후학교돌봄지원센터를 구축했다. 지원센터에서는 늘봄학교와 방과후학교 강사 채용, 수강 관리, 회계 지원 등 각종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김용옥 대전교육청 장학관은 “방과후 학교 업무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교사가 방과후 학교 업무 일부를 하지 않게 돼 학생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봄인력 문제는 학교 현장과 학부모가 모두 걱정하는 사안 중 하나다. 보성초등학교의 경우도 강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아 교육청에서 구해주거나 학부모 중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을 적극 수용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돌봄 인력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관련 예산도 미리 준비해서 (전국 확대에) 현장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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