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환경단체 "단양군, 재해복구공사로 묵납자루 서식지 훼손"

기사내용 요약
"멸종위기야생동물 서식지 보전 대책 수립해야"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 어곡천 묵납자루 서식지 인근 하천 재해복구사업 공사 현장. (사진=제천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환경단체들이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 어곡천 재해복구 공사로 인해 멸종위기어류인 묵납자루 서식지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제천환경운동연합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8일 성명서를 내고 "어곡천 묵납자루 서식지가 단양군의 재해복구사업 공사로 무참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어곡천 10㎞ 중 어상천면 방문리~가대리 3.86㎞ 구간은 묵납자루 집단 서식지로 보전이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양군은 2021년부터 재해복구사업 명목으로 어곡천 상류지역 공사를 벌이면서 다른 어류들의 서식지와 상류 구간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연준모치 서식지 인근도 정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역경제와 수계, 수생태계를 살리려는 사업이라면 최소한 제대로 된 현황과 실태 파악 연구가 선행되고, 이를 토대로 도민과 전문가, 행정이 모여 논의를 한 뒤 사업 방향과 내용을 결정해야 하지만 단양군과 충북도, 환경부 모두 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야생생불 보호와 서식환경 보전을 위한 대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의 묵납자루. (사진=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묵납자루는 몸길이 5~7㎝ 크기의 토종 민물고기로, 4~5월 산란한다. 지느러미와 몸통이 짙은 검은색(묵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단양을 비롯한 충북 일부 지역과 강원 영서, 한강 수계 하천 등에 서식하고 있는데, 최근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앞서 단양군은 2020년 수해로 하천이 범람한 어상천면 어곡천에 2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하천 폭 넓히기, 제방 도로개설, 가동보 설치 등 재해방지사업을 하고 있다. 2021년 6월 시작된 공사는 올해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현재 85%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사 전 묵납자루 서식지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군 관계자는 "재해복구 필요성이 컸고,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어류 서식지 복원 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군은 이에 따라 이 지역의 묵납자루 서식 여부 등을 확인하는 한편 향후 서식지 복원 사업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묵납자루는 몸길이 5~7㎝ 크기의 토종 민물고기로, 4~5월 산란한다. 지느러미와 몸통이 짙은 검은색(묵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단양을 비롯한 충북 일부 지역과 강원 영서, 한강 수계 하천 등에 서식하고 있는데, 최근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nulh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