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6단체장-日총리 반도체·소부장, 자원개발까지 '경제협력' 한뜻
경제6단체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만나 한·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진행된 경제인 간담회에선 반도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뿐만 아니라 해외 자원개발 공동진출과 공급망 안정화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한·일 양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미래파트너십 기금'도 긍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지난 3월 일본을 찾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는 오지 않았다. 일본 측에선 기시다 총리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기하라 세이지 내각관방 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경제6단체장은 기시다 총리와 포괄적인 경제협력에 관해 협의했다. 간담회는 평안한 분위기에서 경제6단체장이 주요 내용을 건의하고, 기시다 총리가 대답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한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주로 경제안보와 공급망 확보 문제, 한·일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민간 교류를 확대하자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소부장 등 한·일 양국이 강점을 갖고, 서로 시너지(상호협력)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반도체(산업)에 있어서 우리는 제조, 일본은 장비 소재 등에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고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구체적인 얘기는 없었고, 협력이 이뤄저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일본과 '반도체 동맹을 맺었다고 봐도 되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나 배터리 등 자세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면서 "경제 협력과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 관련된 전체적인 얘기를 나눴고 경제 협력에 대해 서로가 각자 하자고 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전경련이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와 추진 중인 미래 파트너십 기금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월 일본에서 만난 전경련과 경단련은 각각 10억원씩 출연해 양국 교류확대 자금으로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공동기자회견에서 "(기금 출범 준비가)경단련은 끝나가고 있고, 오히려 전경련이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은 미래파트너십 기금과 관련해 "재계 인사들 중에서 운영위원 2명을 모시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운영위원 선정을 마치면 제가 이번 주 안에 일본을 한번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에게)협력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중견·중소기업들도 일본과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은 "차근차근 경제관계가 더 나아지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 정치적으로 좀 풀어야지 양국 관계 기업들이 활동하는 데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중앙회) 회장은 "원천 기술은 아무래도 일본이 앞선다"며 " (중소기업이)일본 소재로 대기업에 납품도 하고 수출도 하니 서로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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