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보다 낫네’…AI스피커, 홀몸 어르신 500명 구했다

이시내 2023. 5. 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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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스피커가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어르신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AI 스피커 '누구(NUGU)'가 홀몸 어르신들의 위급 상황을 전달해 119구조대를 파견한 건수는 3년 새 500건에 달한다.

홀몸 어르신들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AI 스피커는 전국 93개 지방자치단체체·공공기관 돌봄 대상자 1만7000명에게 보급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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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한 긴급구조 누적건수가 500건을 돌파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의 한 가정에서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자료제공=SK텔레콤

“아리아, 살려줘!”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어르신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AI 스피커 ‘누구(NUGU)’가 홀몸 어르신들의 위급 상황을 전달해 119구조대를 파견한 건수는 3년 새 500건에 달한다. 홀몸 어르신들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AI 스피커는 전국 93개 지방자치단체체·공공기관 돌봄 대상자 1만7000명에게 보급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AI 스피커의 주요 기능은 긴급호출 서비스다. 응급상황이 발생해  “아리아(‘누구(NUGU)’의 캐릭터 이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라고 외치면 AI가 음성을 인식해 관제센터로 긴급 호출을 보낸다. 관제센터는 대상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119구조대를 급파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서비스가 시작된 2019년 4월부터 이달초까지 ‘긴급 SOS’ 호출은 6000건 가량 발생했다. 이 가운데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사례는 500건이다. 뇌출혈·저혈압·급성복통·급성두통 등 응급증상 관련 구조 사례는 전체의 52%다. 천식·고혈압·디스크 등 기저질환이 악화된 경우는 25%, 낙상·미끄러짐 등 사고로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20%였다.

시간대별로는 주로 혼자 남아 있는 저녁 때부터 이른 아침까지의 신고 건수가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계절상으로는 가을철 환절기(9~10월)가 전체의 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봄철 환절기(2월 말~4월, 15%), 혹한기(12~2월, 15%), 폭염기(7~8월, 12%) 순이었다.

AI 스피커는 지역소식, 날씨, 약 복용시각 등을 알려주는 말벗이 돼줄 뿐 아니라 정신건강 지킴이 역할도 하고 있다. 사용자가 AI 스피커에 고립감·우울감 등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면, AI는 이를 분석해 방문 간호사 혹은 심리상담사를 연결해주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이뤄진 심리상담 건수는 최근 3년 동안 800회가량에 이른다. 

SK텔레콤은 또 정부·지자체와 협력해 돌봄공백 메우기에 나서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와 ‘독거노인사랑잇기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8개월 동안 지자체와 독거노인 종합지원센터에 ‘누구 비즈콜(NUGU bizcall)’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구 비즈콜은 불면증·고독감·기저질환 등 돌봄이 필요한 소외계층의 안부를 확인하고, 복지 서비스 수요를 파악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담당은 “AI 돌봄 서비스의 지속적인 확대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개인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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