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군사요충지 ‘대구 팔거산성’,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된다
신라시대 산성인 대구의 팔거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문화재청이 8일 밝혔다.
팔거산성은 대구광역시 금호강 북편 유역(북구 노곡동)의 함지산 정상부에 축조된 산성으로 신라시대의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팔거산성에서는 성벽과 출입문 터, 물 저장시설인 목조 집수지 등의 유구는 물론 먹으로 쓴 글씨가 남아 있는 목간 같은 유물들도 발굴돼 신라시대 산성 축조와 운영, 지방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 등의 문헌에도 기록이 남아 있는 팔거산성은 5~6세기에 조성돼 남쪽으로 대구 분지는 물론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길목을 한 눈에 조망·감시할 수 있다. 신라 왕경 서쪽의 방어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적 요충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발굴조사에서는 신라시대 산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축성 양식인 현문식(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도록 높게 조성된 문) 구조, 곡성(성벽 밖으로 내밀어 쌓은 둥근 돌출부)은 물론 성벽과 곡성의 접합부 축조방식 등이 확인됐다. 또 산성 내부에서 목조 집수지가 확인되고, 집수지 내부에서는 16점의 목간도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팔거산성은 신라시대 산성의 축성과 운영은 물론 당시 신라 지방사 연구 등에 귀중한 역사적·학술적 자료로 가치가 높다”며 “30일 간의 지정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으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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