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의 천재적인 19살 시즌, 나달 조코비치와 비교하면?

김기범 2023. 5. 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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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는 이제 막 스무 살 성인식을 누구보다 화려하게 치렀다.

알카라스는 8일(한국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마드리드 마스터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독일의 얀 레나르 스트루프를 2-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이제 메이저 1회 우승을 차지한 알카라스가 22차례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나달과 조코비치의 위업에 도달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 기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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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8일 마드리드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남자 테니스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는 이제 막 스무 살 성인식을 누구보다 화려하게 치렀다. 알카라스는 8일(한국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마드리드 마스터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독일의 얀 레나르 스트루프를 2-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주 전 바르셀로나 오픈에 이어 클레이코트 두 대회 연속 우승이다.

알카라스는 이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 지난 5일 스무 살 생일을 맞았다. 2003년 5월 5일에 태어난 알카라스는 십 대 마지막 시절인 19살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남자 테니스 역대 최고의 10대 선수 가운데 하나로 꼽혀도 손색없는 활약이다.

19세 알카라스는 2022년 5월부터 지난 1년간 투어 대회에서 6차례 우승했고 준우승을 4번 차지했다. 이 가운데는 지난해 9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우승도 포함된다. 이는 역대 테니스 전설들의 19살 시절과 비교해봐도 두드러진 천재성을 나타낸다.

남자 테니스 빅3 가운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조코비치보다 훨씬 뛰어난 19살 성적표다. 조코비치는 2006년 5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4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4번의 우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은 2007년 3월 마이애미 오픈에서 첫 번째 마스터스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점. 이 당시 조코비치는 페더러-나달 양강 시대에 이제 막 3인자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라파엘 나달은 19세에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알카라스와 같은 국적으로, 가장 빈번한 비교 대상이 되는 나달의 경우는 테니스 역사상 가장 빛나는 19세였다. 2005년 6월부터 1년간 우승만 10차례 달성했다. '흙신'답게 대부분 우승 트로피가 클레이코트 대회에 집중됐지만, 이 가운데는 당시 하드 코트 대회였던 베이징과 마드리드, 두바이 우승도 포함된다. 이 기간 나달은 준우승 자체가 없었는데 10번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을 거머쥐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나 페더러보다 훨씬 뛰어났고, 나달과 비견될 만한 10대 시절을 보낸 셈이다. 그렇다면 더 과거의 전설들과 비교는 어떨까? 1970~80년대 십 대 시절부터 세계를 주름잡은 비외른 보리와 존 매켄로와 비교해도 알카라스의 활약은 뒤떨어지지 않는다.

스웨덴의 테니스 전설 비외른 보리는 1975년 6월부터 1년간 우승 트로피를 7개 수집했다. 준우승은 2번 차지했다. 비외른 보리는 19살 당시 클레이코트에서 굉장히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고, 대다수의 우승 트로피 역시 클레이에 편중된 편이었다.

보리보다 3살 어린 '악동' 존 매켄로는 1978년부터 1979년 19살의 나이에 총 5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은 두 번이었다. 서브와 발리에 능했던 매켄로는 잔디 코트와 실내 카페트 코트에서 강세를 보였고, 훗날 보리와 윔블던에서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1970~80년대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비외른 보리(왼쪽)와 매켄로. 이 둘은 10대 시절부터 천재로 불렸다.


알카라스는 역대 테니스 전설들에 버금갈 만한 10대 시절 커리어를 쌓고 있다. 이 추세라면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가 보유한 역대 최고의 기록들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물론 이제 메이저 1회 우승을 차지한 알카라스가 22차례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나달과 조코비치의 위업에 도달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 기다려야 할 것이다. 나달과 조코비치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지금, 알카라스는 이달 말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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