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60억 코인’ 김남국에 “사회 환원하고 다른 길 가라” 직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60억 코인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고 다른 길 가는 게 어떠냐"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년정치를 내세우면서 코인거래로 일확천금을 꿈꾸었다면 국회의원은 그만 두고 아예 돈투기 전선에 나서는게 옳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서민정당을 표방 하면서 돈투기에나 열중하고 들키니 전재산 걸고 내기 하자는 고약한 심성으로 어떻게 정치를 하겠나"라며 "또 과세유예 하는데 앞장까지 섰다면 입법권의 행사가 아닌 자기 재산 보호를 위한 입법권의 오·남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준석 핑계 대지 말고 본인의 처신이 국회의원다웠는지 다시 생각해 보시라"며 "이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보다 더 심각한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로 보인다"고 일침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가상화폐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80여만개(최고 60억원어치)를 보유하다가 '코인 실명제'라고도 불리는 '트래블 룰'(Travel Rule)이 시행되기 직전인 같은 해 2월 말∼3월 초 전량 인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금융정보분석원(FIU)가 이를 이상 거래로 분류해 검찰에 통보했고, 서울 남부지검은 지난해 FIU로부터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이후 "정말 문제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진실게임을 하자. 저는 제 정치생명과 전 재산을 걸겠다"며, 이번 논란이 검찰의 위법·과잉수사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전날 "(위믹스를) 현금화한 게 아니라 다른 거래소로 옮겼다"며 "실명거래 전후와 상관없이 모두 실명 계좌만 썼고, 당시에도 거래소 자율규제가 있어 이체할 때 자금출처와 거래내역을 모두 소명해 승인됐다"고 재차 해명했다.

또 2021년 7월 가상자산 과세 유예법안(소득세법 개정안) 발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 대해서도 이해충돌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김기현 대표가 가상자산 과세유예 필요성을 외쳤고, 민주당 역시 유예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한 가운데 민주연구원장이었던 노웅래 의원의 대표발의에 힘을 보탰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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