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수장도 세일즈 나선다… 글로벌 금융 영토 확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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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사태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금융권이 싱가포르 등지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해외 법인이 비금융 자회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등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금융사 수장들과 함께하는 이번 이 원장의 동남아 방문은 금융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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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직접 영업사원 되겠다”
‘이자 장사’ 벗어나 해외서 비이자 이익 창출 기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사태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금융권이 싱가포르 등지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이번 행보엔 이복현 금융감독원이 이례적으로 동행해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8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을 방문한다. 이번 동남아시아 출장길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 금융그룹 수장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금감원장이 금융권 해외 IR에 동참한 경우가 없어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 원장은 이번 출장에서 금융사들의 현지 진출 관련 IR에 참여해 해외 진출 노력을 설명하고, 금융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또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금융시장을 세일즈하며 투자유치에도 나선다. 아울러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 등 현지 당국 수장들과도 만나 금융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의 이번 동남아행은 금감원의 올해 주요 업무 추진방향 중 하나인 금융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서다. 지난해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연간 그룹 순이익 중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 19.5% ▲우리 14.3% ▲신한 12.2% ▲KB 11% 등으로 나타났다. 해외 금융사가 통상적으로 30~40%인 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은 1643억원으로 전년(4880억원)보다 66.3% 감소했다.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신한은행은 66.2% 증가한 4269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65.1% 증가한 28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각 인도네시아와 중국 법인의 실적 부진 여파로 순이익이 감소다. 다만 베트남 BIDV, 길림은행 등 출자법인에 대한 지분법 평가 손익의 경우 2261억원으로 전년대비 큰폭 증가해 중국등 해외법인 손익감소를 상쇄하는 효과를 나타냈다는 게 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 당국은 국내 시장 포화 상태를 극복하고, ‘이자 장사’가 아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진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금융산업 글로벌화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국내 금융산업과 회사들의 해외 진출 성과를 위해 “직접 영업사원이 돼 해외 금융 당국과 협의하고 세일즈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사 입장에서도 해외 진출은 외화대출 수요는 물론 비이자 이익 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데다가 당국도 계속 ‘돈 잔치’를 비판하며 예대마진 축소를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한 선제적인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인천 송도에서 막을 내린 제56차 ADB 연차총회에서도 금융사들은 한국을 찾은 해외 금융권과 접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KB금융은 윤 회장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들이 총출동한 칵테일 리셉션을 열었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도 일본·중국 등의 은행들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해외 법인이 비금융 자회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등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금융사 수장들과 함께하는 이번 이 원장의 동남아 방문은 금융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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