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 주중 美대사에 "양국 관계 복원 희망"…대화 재개 신호탄?

"중미 관계 전세계에 큰 의미…대만 지지 중단하라"
번스 "대화할 준비 됐다"…케리 특사도 방중 예정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중국 외교수장인 친강 외교부장이 주중 미국대사와 만나 "중미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되돌리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양국 관계가 '정찰풍선 사태로' 얼어붙은 이후 최근 고위급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될지 관심이 모인다.

8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친 부장이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에게 "중미 관계는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중미 관계를 안정시키고 사고를 방지하는 것은 양국 간 가장 근본적인 합의이자 특히 강대국이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허하게 만들지 말아야 하며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을 지지하고 용인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 측이 깊이 반성하고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되돌리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소통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중국을 계속 억압하고 봉쇄해서는 안 된다"며 번스 대사에게 "중국에서 더 많은 접촉과 교류, 성찰을 통해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하고 건설적인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번스 대사는 최근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가 주관한 화상 회담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며 "두 정부 사이에는 더 깊은 채널이 필요하고,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대화 의지를 밝혔다.

또 존 케리 백악관 기후특사 역시 최근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와 대화를 나눈 뒤 중국의 초청을 받았다며 조만간 중국에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고위당국자 대화는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 등으로 전면 중단됐다. 당초 토니 블링큰 미 국무장관이 중국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고 아직 새로운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니콜라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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