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 보안 속' 전승절 준비하는 러, 우크라 공격 눈치 보나

김민수 기자 2023. 5. 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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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제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대한 소련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사건 이후 엄격한 보안 속에서 준비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방해를 의식해 행사를 축소했다.

소련은 제2차 대전 당시 약 2700만명이 목숨을 잃은 만큼 전승절은 러시아인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승절을 앞두고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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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 행사 축소…붉은 광장서 열리는 열병식도 규모 축소될 수도
지난 2021년 5월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부의 붉은 광장에서 제2차 대전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열병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1.05.0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러시아가 제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대한 소련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사건 이후 엄격한 보안 속에서 준비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방해를 의식해 행사를 축소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전승절 열병식 총연습에 참여하는 군 병력과 군사 장비도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아들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한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벨고로드 주민인 안드레이 쿠체리야비크는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을 일컫는 러시아 측의 명칭)으로 인해 국민의 애국심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열병식을)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5월9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잊어버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의 선조들이 겪은 일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련은 제2차 대전 당시 약 2700만명이 목숨을 잃은 만큼 전승절은 러시아인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한 주 동안 연료 저장소와 화물 열차를 겨냥한 드론 공격으로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에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크름반도) 전역에서 밤새 여러 차례 폭발이 보고됐다.

지난 3일 러시아 정부는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테러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로 규정했다.

6일에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마을에서 러시아의 저명한 민족주의 성향의 작가 자하르 프리레핀이 폭탄 테러로 부상한 사건이 발생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비난했다.

올해 전승절은 전쟁이 15개월째, 우크라이나가 봄철 대공세를 앞둔 가운데 치러지는 행사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승절을 앞두고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2차대전과 마찬가지로 국가 생존을 위한 실존적 전투로 규정하면서 러시아군이 자국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서방의 자금을 지원받는 우크라이나 '나치'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소련 시절 전승절 행사는 참전용사를 기리고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더 조용하게 진행됐다. 2008년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행사에서 과거 찬란했던 러시아를 회복하겠다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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