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새로운 가능성, 또 다른 만족감을 주는 올라운더 –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2023. 5. 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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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북유럽의 감성, 그리고 적극적인 태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온 ‘볼보(Volvo)’가 국내 수입차 시장 톱 3에 오르며 그 동안의 노력의 성과를 달성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볼보는 말 그대로 ‘대격변’의 시간을 보냈다. 완전히 새롭게 다듬어진 90 클러스터를 시작해 SUV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 그리고 다른 브랜드보다 더 빠르고 적극적인 ‘탈 디젤’ 및 전동화 기조의 반영 등 수 많은 이들이 있었다.

지금의 볼보는 말 그대로 ‘모든 차량’들이 잘 팔리는 차량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이며,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구성’ 속에서는 더욱 특별하게, 그리고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V90 크로스 컨트리’가 존재한다.

조금씩 무더워지고 있는 5월, 볼보의 올라운더 ‘V90 크로스 컨트리’를 마주했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낮게, 그리고 길게 그려진 ‘왜건’의 DNA

볼보의 올라운더, V90 크로스 컨트리는 말 그대로 낮고 길게 그려졌다. 일반 세단, S90에 비해 지상고를 높이고 클래딩 가드를 두른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V90 크로스 컨트리는 ‘낮고 긴 왜건’의 체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4,960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대형 SUV 모델인 XC90 보다 긴 모습이다. 여기에 볼보 특유의 직선적인 구성 등이 보다 낮은 ‘균형’을 제시한다. 참고로 전면 디자인은 ‘크로스 컨트리’ 특유의 바디킷이 더해졌으나 그릴, 헤드라이트 등은 S90과 유사한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왜건 모델의 존재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길쭉한 보닛과 길게 이어지는 루프 등의 ‘전형적인 왜건’의 실루엣은 분명 ‘국내 소비자’에게 어필하긴 어려운 모습이다. 하지만 그 어떤 차량보다 다채로운 매력을 보유한 존재임은 분명하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2010년식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소유하고 있는 운전자의 기준으로 본다면 V90 크로스 컨트리는 BMW 3 투어링과 함께 ‘전형적인 왜건’의 루프 라인을 가진 차량이다. 덕분에 ‘슈팅브레이크’들과 달리 확실한 ‘적재 공간의 여유’를 기대할 수 있다.

후면에는 매력적인 실루엣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크로스 컨트리 레터링을 더한 클래딩 가드 등이 더해져 ‘크로스 컨트리’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참고로 낮지만 넓은 체격이 90 클러스터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90 클러스터의 혜택을 담다

V90 크로스 컨트리의 실내 공간에는 그 어떤 브랜드의 차량과 비교하더라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우수한 매력’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 매력에는 ‘볼보의 상위 사양’이라 할 수 있는 90 클러스터의 혜택이 고스란히 담겼다.

균형감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기술적인 연출이 더해진 각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고급스러움과 깔끔함, 그리고 아늑한 감각을 단 번에 느낄 수 있다. 특히 잘못 사용할 경우 공간 가치를 급감시키는 우드 패널이 ‘우수한 형태’로 적용되어 만족감을 더한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여기에 깔끔한 그래픽을 앞세워 ‘명료함’을 구현하는 디지털 클러스터가 ‘볼보의 최신 감성’을 잘 보여주고 크로스 컨트리 고유의 매력을 구현하는 두툼한 림의 스티어링 휠 등이 마련되어 ‘크로스 컨트리’만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참고로 스티어링 휠 림의 두께를 제외한다면 실내 공간의 소재, 연출 등 대부분의 구성 요소들은 일반적인 90 클러스터, 특히 전반적인 기반이 유사한 S90과 동일한 것을 볼 수 있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그리고 이러한 공간에도 ‘볼보의 노력’이 담겼다. SKT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깔끔한 그래픽은 물론이고 국내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음성 인식 기능, 그리고 볼보 특유의 풍성한 ‘기능의 매력’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연식 및 부분 변경을 통해 공간의 정숙함을 강조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덕분에 차량에 탑재된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의 보다 풍부한, 그리고 보다 정교한 사운드 표현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돋보인다. 1열 도어 안쪽에는 깔끔하게,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시트가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또한 2열 도어 안쪽에도 세단스러우면서도 왜건 고유의 긴 루프를 활용한 쾌적한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물론 왜건 계열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적재 공간에 있다. 테일 게이트 안쪽에는 560L의 적재 공간이 자리하고 2열 시트를 접어 1,526L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덕분에 다채로운 레저 활동, 그리고 차박과 캠핑 등의 여러 활동에서도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부드럽게, 그리고 더욱 능숙하게 달리는 V90 크로스 컨트리

차량의 외형, 그리고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일반적인 세단보다는 높지만, 또 SUV 보다는 현저히 낮은 시트 포지션은 물론이고, 볼보 고유의 디테일들이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90 클러스터다운 ‘정숙함’ 역시 느낄 수 있다. 과거 90 클러스터 초기의 T5, T6 엔진은 출력 자체는 우수한 편이지만 정숙성 부분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많았다. 그렇기에 지금의 B5, B6 엔진의 존재감은 분명 인상적이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시승을 위해 준비된 V90 크로스 컨트리는 250마력의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한 B5 파워유닛이 자리한다. 여기에 다재다능한 주행을 뒷받침하는 8단 변속기, 다양한 무대에 대응하는 AWD 시스템이 보다 견실한 드라이빙의 매력을 선사한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서도, 그리고 볼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실 주행 성능’에서도 분명한 매력을 과시한다. 덕분에 시대 변화에 따라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쟁 관게에서도 ‘확실한 매력’을 어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V90 크로스 컨트리의 매력은 단연 ‘체형’의 이점이라 할 수 있다. 사실 V90 크로스 컨트리를 처음보면 ‘모호한 포지셔닝’이 되려 거부감을 자아낼 우려가 있다.

그러나 ‘왜건’을 사랑하는 이들이 왜건을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그 모호함 속에 담긴 ‘다양한 매력’에 있다. 그리고 V90 크로스 컨트리는 일반적인 왜건의 특성을 보유하면서도 ‘더욱 특별한 매력’을 담고 있으니 만족감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볼보의 차량들은 전통적으로 기계적 신뢰도가 높은 차량이었다. 견실하고 견고한 차체, 그리고 북유럽의 ‘혹한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담금질을 거친 차량이다. 그러나 이러한 매력은 운전자, 혹은 경험하는 순간에 따라 다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대형 SUV, XC90이 좋은 에라 할 수 있다. 실제 XC90은 무척이나 잘 만들어진, 그리고 매력적인 대형 SUV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볼보 특유의 기계적인 질감, 그리고 견고한 특성이 과하게 연출되는 순간이 있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V90 크로스 컨트리는 이러한 부분을 보다 능숙히 대체한다. 실제 주행을 해보면 어느 때에는 XC90처럼 견고하고, 어느 때에는 S90처럼 안락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과시한다. 이는 V90 크로스 컨트리의 매력으로 도드라진다.

덕분에 일상 속의 깔끔한 도로 위, 그리고 자연에 가까운 지형, 그리고 좋지 않은 주행 환경 등 다양한 상황에 능숙히, 그리고 쾌적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주행 시간이 늘어날 수록 이러한 매력을 보다 꾸준히, 그리고 보다 풍부히 전해진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그리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왜건의 형태는 분명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능숙히 대응한다. 시승을 하며 마주했던 연천의 ‘재인폭포 오토캠핑장’과 같은 캠핑 현장에서도 V90 크로스 컨트리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바탕으로 매력을 과시한다.

그리고 깔끔히 다듬어진 도로 위에서는 SUV보다 낮은 무게 중심, 세단에 가까운 구성으로 보다 쾌적한 주행을 돕는다. 여기에 포장되지 않은 도로 위에서는 세단이 탐낼 수 없을 정도의 빠른 페이스로 달리더라도 ‘차체 손상’ 우려가 없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그래도 대형 SUV, XC90

이토록 다양한 매력을 담고 있지만 대형 SUV만의 특별함까지 담을 수 없다. V90 크로스 컨트리는 어디까지나 ‘지상고를 높인’ 차량이지, 태생부터 높은 지상고, 그리고 보다 우수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전제로 개발한 SUV와는 다른 차량이기 때문이다.

SUV 본연의 가치를 탐하는 이라고 한다면 V90 크로스 컨트리는 구매하기 어려운 차량이다. 분명히 SUV를 완전히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이라 한다면 볼보에게는 XC90이라는 매력적인 대형 SUV가 존재한다.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권할 수 있는 차량, V90 크로스 컨트리

국내 시장에서 왜건을 마주하는 건 쉽지 않다. 그리고 왜건을 구매하는 건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오죽하면 왜건을 타는 이들이 서로를 ‘왜건병자’라고 부를 정도다.

하지만 V90 크로스 컨트리는 충분히 권할 수 있다. 낮고 긴, 왜건 특유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쉽게 정이 가는 차량’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그 모습이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면 삶의 새로운 확장성을 부여하는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촬영협조: 연천재인폭포오토캠핑장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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