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 정권' 시리아, 12년 만에 국제외교 무대 복귀
[앵커]
최악의 전쟁 범죄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국제외교 무대에 복귀합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지역을 강타한 지진 이후 아랍권의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복귀가 이뤄졌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2011년 아랍권 국가들에서 확산한 민주화 운동 당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평화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사람들을 학살했고 민주화 운동은 내전으로 번졌습니다.
아사드 정권은 야권 인사들에게 잔혹한 고문을 자행하고, 반군 제거를 위해 민간인 거주 지역에 화학 무기까지 살포했습니다.
최악의 전쟁 범죄를 저지른 시리아는 아랍 연맹에서 퇴출당했고, 국제사회에서도 고립된 채 10년 넘게 내전을 이어왔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은 아사드 정권이 국토 대부분을 장악하자 아랍 국가들은 최근 수년 동안 시리아와의 관계 회복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아랍연맹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표결을 통해 시리아의 복귀를 공식화했습니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 아랍연맹 사무총장> "유럽과 서방 국가들은 이번 결정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것은 아랍의 이익을 위해 시리아 문제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아랍의 독자적인 결정입니다."
22개 회원국 중 회의에 참석한 13개국이 찬성표를 던졌고, 시리아 반군 측을 지지해 온 카타르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화해의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지역을 강타한 강진이었습니다.
이웃인 아랍 국가들이 원조에 나섰고, 앙숙이었던 이란과 관계를 복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시리아의 복귀에 공을 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아사드 대통령은 오는 19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외교 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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