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반란'…LPGA 유일 국가대항전 미국·호주 잇따라 격파하고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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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유일한 국가대항전 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달러)은 대회전 까지만해도 한국과 미국의 대결로 예상됐다.
미국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5·미국)를 비롯 출전선수 4명중 3명이 톱10에 포진했고 한국도 세계 3위 고진영(28·솔레어) 등 쟁쟁한 멤버로 팀을 꾸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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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도, 미국도 아니었다. 쭈타누깐 자매를 앞세운 태국이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우승 후보이던 미국과 호주를 모두 꺾고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모리아(세계랭킹 80위)와 에리야 쭈타누깐(28·83위) 자매, 아타야 티띠꾼(20·5위), 패티 타와타나낏(24·63위)을 앞세운 태국은 이날 호주와 결승에서 싱글매치 2경기와 포섬 1경기 등 3경기에서 모두 4홀차로 완승을 거뒀다. 맨 먼저 싱글매치에 나선 티띠꾼은 스테파니 키리아쿠를 상대로 2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이겼고, 두 번째 주자인 타와타나낏은 해나 그린을 3홀 남기고 4홀 차로 꺾었다. 마지막 포섬 경기에 출전한 쭈타누깐 자매는 이민지-세라 켐프를 3홀 남기고 4홀 차로 제압했다.
앞서 태국은 준결승에서 최강 전력으로 꼽힌 미국마저 격파했다. 싱글 매치에서 타와타나낏이 세계 4위 릴리아 부에게
1홀차로 졌지만, 티띠꾼이 초장타자 렉시 톰프슨을 3홀차로 완파했고 쭈타누깐 자매가 포섬 경기에서 코르다-대니엘 강을 1홀차로 따돌렸다. 티띠꾼을 제외하고는 세계랭킹이 60위 밖인 선수들로 구성된 태국은 결승까지 단 1패만 기록했을 뿐이다. 특히 쭈타누깐 자매는 예선 3경기와 준결승, 결승까지 5전 전승을 거둬 태국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티띠꾼 역시 5전 전승을 올렸다.
호주는 준결승에서 스웨덴을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태국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은 3-4위전에서 스웨덴을 제쳐 위안으로 삼았다. 2014년 창설된 이 대회는 스페인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016년에는 미국이 우승했다. 2018년에는 한국이 정상에 올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때문에 열리지 못하다 이번에 재개됐다. 한국은 예선에서 한 게임도 이기지 못하고 호주, 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탈락한 뒤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 이겨 겨우 체면을 지켰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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