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중국만이 할 수 있다”...미국마저 인정한 전쟁 종식 중재자 역할
최근까지 다수의 미국·유럽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이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종전 협상 파트너로서 중국을 달갑지 않게 여겨왔지만 최근 미세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우크라전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에도 한계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탄약 공급이 중요한 문제로, 우크라이나를 과도하게 지원하면서 자체 수요를 충족하기는 어려을 정도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미국의 외교 사령탑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최근 중국이 갈등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 주최 국제정치 포럼에서 “중국의 중재가 원칙적으로 잘못된 것은 없다”며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추구할 준비가 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국가가 있다면 우리는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역할을 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이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을 독일로 초청할 계획이다. 숄츠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서방의 지원에도 한계가 있다며 종전을 촉구할 전망이다.
다만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전쟁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시간이 갈수록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4일 미 의회에 출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에 거의 관심이 없으며, 우크라를 지원하는 서방의 의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협상을 통한 중단’에 동의한다면 그의 목표는 미래의 공세를 위해 러시아 군대를 재건할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내기 위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고, 지난달에는 전쟁 발발 이후 시진핑 주석이 처음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기도 했다. WSJ는 “주요 유럽 지도자들은 이제 중국이 궁극적인 휴전 협상에 계속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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