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돌풍 아니네…피프티 피프티, 놀라운 롱런 행진[스타in포커스]
美 빌보드 핫100 6주 차트 인
英 오피셜 차트 톱10 진입 기염
"핫100 톱10 진입도 가능" 전망
‘큐피드’는 피프티 피프티가 지난 2월 발매한 2번째 싱글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 타이틀곡이다. 미니멀한 디스코 비트와 펑키한 베이스라인을 기반으로 한 경쾌한 분위기의 곡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달콤한 목소리와 톡톡 튀는 랩이 더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곡은 발표 이후 한 달여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진입에 성공했다. 4월 1일자 핫100에 100위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데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핫100 진입에 성공한 K팝 걸그룹으로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큐피드’는 글로벌 음악 차트를 움직이는 창구가 된 숏폼 플랫폼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다. 숏폼 플랫폼상에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하는 특성상 원곡의 속도를 끌어올린 ‘스페드 업’(sped up) 버전 음악이 인기다. 이 같은 추세 속 ‘큐피드’의 ‘스페드 업’ 버전이 배경 음악으로 쓰기 적절한 곡으로 입소문을 탔다.
‘큐피드’는 팝 시장을 이끄는 스웨덴 출신 음악 프로듀서와 작업한 곡으로 음악 스타일이 K팝보단 팝에 가깝다. ‘트윈’(Twin) 버전이라는 이름의 영어 버전도 동시에 발매했다. 영미권 음악 팬층 공략에 방점을 둔 곡이자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이지 리스닝 트랙이라는 점은 ‘큐피드’가 해외 숏폼 플랫폼 이용자들의 눈에 띄며 각광 받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어느새 ‘큐피드’는 핫100에 6차례나 이름을 올린 곡이 됐다. 6주 연속으로 차트 인에 성공해 상승세를 이어간 ‘큐피드’는 5월 6일자 차트에서 순위를 41위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핫100에 진입한 K팝 노래 중 방탄소년단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 1위)와 ‘셋 미 프리 파트2’(Set Me Free Pt.2, 30위)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순위다.
‘라이크 크레이지’가 최신 차트에서 97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큐피드’의 꾸준한 기세는 더욱 눈에 띈다. 이 가운데 미국 내 빌보드 순위 예측 사이트에선 ‘큐피드’가 차주 차트에서 순위를 더욱 끌어올려 톱20 안으로 들어설 것이란 예측치를 내놓았다. ‘큐피드’의 롱런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순위는 어디까지 끌어올리게 될지 흥미를 돋운다.
이미 빌보드와 함께 양대 팝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100에선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큐피드’는 전주보다 순위가 무려 9계단이나 상승하며 최신 차트(5월 5~11일)에서 9위에 올랐다. 이 차트 톱10 진입에 성공한 것은 K팝 걸그룹 중 피프티 피프티가 최초다.
써클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천천히 역주행해 차트에 진입한 곡들은 순위권에서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다”며 “‘큐피드’ 역시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역주행한 곡이라 핫100을 비롯한 주요 차트에 긴 시간 동안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진우 위원은 “빌보드보다 보수적인 차트라고 평가받는 오피셜 차트에서 먼저 톱10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핫100 톱10 진입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 속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최근 국내 예능 프로그램 활동에도 본격 나섰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미국 워너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중요 과제로 언급되는 팬덤 확보와 차기작의 성공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다. ‘큐피드’의 차트 추이 못지않게 피프티 피프티의 향후 행보에도 가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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