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의 옆구리 부상 나비 효과···‘6월의 이재원’은 어떤 이재원일까

안승호 기자 2023. 5. 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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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재원이 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훈련 중 모창민 타격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잠실 LG-두산전은 LG 이재원(24)이 옆구리 부상을 떨쳐내고 치르는 첫 1군 경기였다. 대타로 대기하며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삼성과의 주말 대구 시리즈부터 선발 출전시킬 계획을 전했다.

궁금증 하나가 더 있었다. 과연 LG 벤치는 어떤 상황, 어떤 타순에서 이재원을 대타로 내세울지 판단하는 문제였다. 올시즌 LG 라인업은 1번부터 9번까지 고른 것이 특장점이다. 현재 라인업에서는 9번이 1번 같기도 하고, 8번이나 5번이나 6번 같기도 하다.

선발로 나온 타자보다 조금이라도 확률이 높은 선수를 대타로 쓰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할 때 전체 타순 중 한두 자리가 함께 보이지도 않았다. 일단 이재원은 팀이 11-1로 넉넉히 리드하던 5회 1번 홍창기 자리에서 대타로 나와 시즌 첫 기록을 남겼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이재원은 개막 이후 이제 첫 1군 무대에 서고 있지만, 이재원으로 인해 팀내 야수 배치도가 작잖이 달라진 LG였다. 당초 염경엽 LG 감독은 LG의 오래된 갈증의 다른 표현인 ‘우타 거포’ 이재원을 주전 1루수로 고정해 쓰려 했다. 상무에 지원하며 군입대 하려는 이재원의 마음을 돌린 명분이기도 했다. 이재원은 지난겨울 1루수 미트를 새로 마련하고, 김일경 수비코치에게 수비 관련 자료도 넘겨받아 훈련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계산대로라면 이재원이 1루수로 나서며 송찬의가 백업으로 받치는 구도. 외야에서는 김현수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 오스틴 딘 가운데 3명이 외야수, 1명이 지명타자로 빠지면서 로테이션으로 체력안배를 하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이재원이 두 차례나 옆구리를 다치며 개막 합류가 물거품이 됐고, 다시 비어버린 1루수 자리로 1루수 경험이 있는 오스틴이 이동하며 LG 야수진의 포진도는 재정리됐다.

이재원의 개인적인 아쉬움을 배제하자면, LG는 전화위복의 결과를 낸 것일 수도 있다. 외야수로만 뛸 예정이던 오스틴이 1루수로 움직이며 외야수 문성주가 성장할 수 있는 틈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지금의 LG 야수 뎁스는 더욱더 깊어졌다.

이제는 이재원 차례다. 이재원은 “매일 기계에서 나오는 700개의 볼을 보며 ‘실전감각’을 익혔다”고 했다. 당초 아시안게임 야수 엔트리로 승선하는 것까지 기대했던 이재원으로서는 상무 입대를 1년 연기한 이번 시즌, 무엇이든 해놔야 하는 시간이다. 일단 5월은 적응기가 될 전망. 한편으론 염경엽 감독도 이재원의 가세에 따른 야수 운용의 흐름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5월을 보낼 것으로도 보인다. 이에 6월쯤이면 LG 야수진 안에서의 이재원의 입지와 역할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재원은 외야수로 출전 빈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또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다. 여기에 오스틴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는 이재원이 1루수로 나설 것이라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이재원은 어떤 모습으로 운명 같은 2023시즌의 중반을 보내게 될까. 이재원과 기존 외야진이 활력 속에 공존하는 것이 LG에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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