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팬들이 꿈꾸는 '문동주 선발-김서현 마무리' 장밋빛 미래, 가능성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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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의 7이닝 호투, 그리고 김서현의 9회 마무리.
고졸 2년차 문동주, 그리고 신인 김서현이 팀에 값진 3연승을 선물했다.
투구수 86개였지만 어린 선수를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한화는 5이닝만 던지게 하고 문동주를 내렸다.
문동주는 로케이션과 투구수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김서현은 크게 들쭉날쭉한 제구를 더 안정적으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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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화팬들이 꿈꾸는 장밋빛 미래, 그 가능성을 보여준 '광속 듀오'
문동주의 7이닝 호투, 그리고 김서현의 9회 마무리. 한화 이글스 팬들은 이 얘기만 들어도 설렐 듯 하다. 한화의 미래를 짊어질 두 사람이 이 꿈같은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고졸 2년차 문동주, 그리고 신인 김서현이 팀에 값진 3연승을 선물했다. 두 사람은 7일 대전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두 번째 불펜으로 등판해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첫 3연승을 달리는 감격을 누렸다.
주중 두산 베어스와의 2경기를 연속으로 쓸어담으며 분위기가 살아난 한화. 비로 인해 어린이날 홈 연전을 치르지 못해 울상이었지만, 일요일 마지막 경기를 잡아 홈팬들에게 모처럼 만에 연승의 기쁨을 선물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두 젊은 투수가 선봉에 섰다. 먼저 선발 문동주. 이번 시즌 160km 강속구와 한층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주목받는 대형 유망주. 이날도 빛났다. 최고구속 157km의 강속구를 앞세워 KT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팀이 6-1로 앞서던 6회초를 앞두고 교체돼 승리 요건을 갖췄고, 결국 6대2 한화 승리로 경기가 끝나며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투구수 86개였지만 어린 선수를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한화는 5이닝만 던지게 하고 문동주를 내렸다.
문동주는 1회 상대 선두타자 홍현빈에게 볼넷을 내줬고, 2번 조용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내줬지만, 문상철을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큰 위기 없이 투구를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서현이 6회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서현도 선두 조용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난 강한 타자들과 상대하는 게 더 재밌어'라는 듯 KT 중심은 알포드와 강백호를 상대로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 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알포드는 빠른 공으로 눌러버렸고, 강백호를 상대로는 방망이가 나올 수밖에 없는, 예리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이어 문상철까지 외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한화 벤치도 인상적이었다. 김서현이 2사 후 문상철을 상대로 초구와 2구 연속 볼을 던지자 로사도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올랐다. 타자 상대 중에는 잘 없는 일. 마치 신인 선수에게 이렇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고, 볼을 연속으로 줬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듯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러자 김서현의 3구째 공이 제대로 들어왔고 문상철은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김서현 역시 이날 157km의 최고 구속을 찍었다.
두 사람 모두 아직 어리고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문동주는 로케이션과 투구수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김서현은 크게 들쭉날쭉한 제구를 더 안정적으로 잡아야 한다. 그래도 2년차, 1년차 선수들임을 감안하면 훌륭하고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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