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 명령 불응 빵셔틀”… 김기현 “민주 무책임”

이낙연 “관계개선 실현 의문”
여야, 정상회담 극과 극 평가

尹정부 1년 사진전 관람 김기현(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에 참석해 전시된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2년 만에 셔틀외교를 복원한 것을 두고 ‘빵 셔틀외교’라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등 전·현직 대표들이 직접 나서 정부의 대일 외교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셔틀외교 복원이라고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빵 셔틀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빈 잔을 채운 것은 역시 윤석열 정부였다”면서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잡으라는 국민 명령에 끝내 불응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출간하는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을 통해 “올해 3월 한·일 정상회담은 국내 정치와 양국 관계에 새로운 불씨가 됐으며, 이대로 가면 한·일 관계 개선이란 당초 목표가 실현될지 의문”이라며 “한·일 관계가 양국 주장과 달리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 중심 일제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를 너무 쉽게, 그것도 일방적으로 타결하려 했다”며 “일본 측은 진실을 호도하는 자기중심적 역사 인식, 한국에 대한 감춰진 오만을 쓰나미처럼 쏟아냈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규탄만 해대는 것은 무책임한 최악의 지도자들이나 할 짓”이라며 민주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제 한·일 관계가 오랜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며 “국내 정치를 위한 계산기를 두드리며 연일 죽창가만 불러대는 것으로는 국익을 극대화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