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사죄 없이 강제동원 “슬픈 경험 가슴 아파”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2일 만에, 이번에는 서울에서, 어제(7일) 다시 만났습니다.
한일 정상이 양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가, 12년 만에 재개된 겁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 양국 협력 강화 방안과 함께,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일본 측의 '성의있는 호응'이었죠.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구체적인 사과 대신, '슬픈 경험에 가슴이 아프다고'고 말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입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맞이합니다.
실무 방문이지만, 의장대를 사열하는 공식 환영식으로, 12년 만의 '셔틀 외교' 재개를 예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예정보다 길어진 100분 넘는 회담,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 관련 발언은 지난번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역사 인식 관련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했습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명시된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의 사죄'는 이번에도 직접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3자 배상이 진행 중인, 강제동원 피해자를 염두에 둔 말은 새로 나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많은 분들이 매우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데 대해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말, 정상회담 때도 있었는데, 윤 대통령은 '진정성 있는 입장을 보여서 감사하다', '한일 미래협력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한일 정상은 이달 말 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일본 측이 먼저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과거사 관련 일본의 '호응', 이번에도 직접 '사과'는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서수민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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