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과는 달라" 이연희→정윤호가 펼칠 뜨거운 '레이스'[종합]

김나연 기자 2023. 5. 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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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배우 홍종현, 이연희, 문소리, 정윤호가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디즈니+ '레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2023.05.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이연희부터 정윤호가 회사라는 버라이어티한 트랙 위에 서서 뜨거운 레이스를 펄친다. '레이스'가 K-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안길 오피스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8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동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연희, 홍종현, 문소리, 정윤호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 분)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 '하이에나'의 김루리 작가가 대본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20세기 소년소녀'의 이동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동윤 감독은 "'RACE'는 홍보 마케팅 쪽의 네 가지 단어에서 앞 글자를 딴 제목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이 경쟁하는 느낌의 레이스가 아닌 자기 호흡과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타 오피스 드라마와 차별점에 대해서는 "'오피스 드라마'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미생'과 '나의 아저씨' 등의 세트를 차용하기는 했다. 화려하지 않고, 실제로 볼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을 때 좋은 모범이 됐던 것 같다"며 "차별점은 회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주로 그려졌다면 '레이스'는 홍보 일을 하고 있는 여러 갈래의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동윤 감독은 "홍보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거고, 동시대에 일어나는 일이라서 조금만 대충하면 욕을 많이 먹겠다고 생각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 전통적인 신문사, 언론사를 향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많아서 그 디테일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했다"면서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지점을 밝혔다.

배우 이연희가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디즈니+ '레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2023.05.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연희는 스펙은 제로, 열정은 만렙 대기업 계약직 '박윤조' 역을 맡았다. 그는 "또래 친구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 시나리오에 잘 묻어나 있었고, 제 캐릭터를 보면서 요즘 시대 친구들을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친구들에게 직장 생활에 대해 많이 물어보면서 준비했다. 이제는 뭔가를 구축하고 보여줘야 할 나이인데 거기서 오는 부담감과 힘듦을 느꼈고, 드라마로 인해서 잘 표현되고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열정은 밖으로 표현되기 보다는 안에서 불타오르는데 이번에는 표출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연희는 외형적으로도 많은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처음에는 책을 많이 받아서 홍보 일에 대해 연구했다.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문소리는 "이연희 씨를 처음 만났는데 그전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여성스럽고, 맑고, 코스모스 같았는데 실제로는 당차고, 열정이 넘치더라. 원래 이연희라는 사람이 저런 사람인지 '박윤조'라는 사람이 들어가서 그렇게 보이는 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배우 홍종현이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디즈니+ '레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2023.05.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워라밸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대기업 에이스 '류재민' 역의 홍종현은 "전작에서는 화려한 수트를 많이 입었는데 '레이스'에서는 최대한 평범하게 입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오피스물이 처음이라서 기대도, 걱정도 있었는데 한 공간에서 많은 분량의 촬영을 하다 보니까 그 점이 재밌었다. 보통의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 점에서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종현과 호흡을 맞춘 이연희는 "친해지기 전에는 차가운 면이 있었는데 친해지고 나니까 장난도 많이 치고, 실제로 동생인데 일할 때는 카리스마 있고 멋지다"라고 칭찬했고, 홍종현은 "누나의 공이 컸다. 촬영 전에 미리 자리를 많이 만들어줬다. 술 진탕 마셔보기도 하고,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편해지더라. 그런 분위기를 초반부터 잡아줬다"고 밝혔다.

배우 문소리가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디즈니+ '레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2023.05.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문소리는 모두의 롤모델이자 업계 최고의 PR 스페셜리스트 '구이정' 역을 맡았다. 그는 "홍보 소재라는 게 흥미로웠다. 예전에는 오피스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인사팀이었다. 홍보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점에 대해서는 "그냥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했던 것 같다. 최대한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이연희 씨나 홍종현 씨나 정윤호 씨가 나를 어려워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최대한 꼰대가 되지 말고, 현장에 가면 입 다물고 조용히 연기하고 퇴근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연희는 "문소리 선배님이 '구이정' 역할에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연기하는 걸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났을 때 설레고 기뻤다. 한 번도 먼저 다가가지 않는 스타일인데 그때는 어떤 용기가 생겼는지 선배님한테 술을 따라드리기도 했다"고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어 회사도 직원도 행복한 대행사를 꿈꾸는 젊은 CEO '서동훈' 역의 정윤호는 "작품에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가 좋아진다는 판타지가 있어서 이런 회사 만나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배우 정윤호가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디즈니+ '레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2023.05.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레이스'를 통해 첫 CEO 역할을 맡은 정윤호는 "제 나이대의 친구들이 실무적인 역할을 해서 많이 물어봤다. 준비하면서 재밌었다는 게 가수라는 직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배우로서 여러 사람과 호흡하며 느끼는 감정이 새로웠고, 공부가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동윤 감독은 정윤호에 대해 "방송에 비치는 것만큼 늘 열정적일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실제로도 늘 열정이 있고, 촬영할 때도 가수 활동을 하고, 가장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프로페셔널하더라. '저렇게 살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레이스'는 오는 5월 10일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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