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기술기업, 미국 반도체에 의존 않는 AI 개발 중”

최민영 2023. 5. 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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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에 의존하지 않는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은 7일(현지시각) 반도체 관련 논문과 바이두·화웨이·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의 직원들을 취재해 중국 기술기업들이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반도체를 가지고 최첨단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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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전쟁]

클립아트코리아

중국이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에 의존하지 않는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기술 굴기’를 봉쇄하려는 미국의 제재를 피해 비교적 성능이 낮은 구형 반도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7일(현지시각) 반도체 관련 논문과 바이두·화웨이·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의 직원들을 취재해 중국 기술기업들이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반도체를 가지고 최첨단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첨단 컴퓨팅 능력을 가진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금지했다. 이 조처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고성능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게 되자 수급 가능한 저성능의 구형 반도체를 결합하는 등 방식으로 극복 방안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 공급이 중단된 반도체는 챗지피티(ChatGPT)와 같은 대규모 인공지능 개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A100과 H100이다. 제재 이후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 통신 속도가 느린 구형 반도체 A800과 H800을 공급하고 있다. 구형 제품은 ‘틱톡’의 영상 추천 알고리즘 같은 소규모 인공지능 개발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대규모 모델을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챗지피티 같은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엔 고성능 반도체칩이 5천~1만개가량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에는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 훈련에 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칩이 약 4만~5만개밖에 없다. 이에 견줘, 바이두 등이 만드는 자체 반도체칩은 아직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신문은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수급 가능한 저성능 반도체칩 여러 개를 결합해 성능을 높이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미국 기업들은 거의 쓰지 않는 ‘최후의 방식’이라고 전해진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같은 시도가 성공한다면 중국 기술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고 미래의 제약에 더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 연산의 집약도를 줄이는 등 소프트웨어적 해법을 통해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커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인공지능 개발 기업 대표들과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챗지피티 개발사인 오픈에이아이(AI)의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회의에서 인공지능의 투명성과 안전성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기업 대표들에게 “사회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물었다. 예정에 없던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새롭게 부상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잠재력과 그 이면에 도사린 위험성에 대해 미국이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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