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 36% 재선 빨간불…고령 우려로 트럼프에 6%p 뒤졌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여론 조사에서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고령인 점과 경제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은 36%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에 기록한 최저 기록인 37%보다 더 낮아졌고 직전 조사인 2월에 비해선 6%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6%까지 늘었는데 그 가운데 '강하게'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나 됐다.
현재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불만은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아닌 트럼프를 더 선호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다면 누굴 뽑겠다는 질문에 응답자 중 4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았다.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누가 경제 문제를 더 잘 다뤘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5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36%에 불과했다. 유권자들이 재임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중요한 경제적 성취로 내세우지만 높은 물가상승률과 고금리, 은행 위기, 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미 경제를 뒤흔들 사안들이 남아있는 것이 바이든에 대한 우려로 남아 있었다.
올해 80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신체적 건강과 인지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만큼 선명한 인지 능력을 가졌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답변도 33%에 그쳤다. 반면 올해 76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같은 질문에 긍정이 각각 54%, 64%로 나타났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직성과 신뢰성이 문제로 나타났다. 33%는 트럼프가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한 반면, 63%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41%는 바이든이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고, 54%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부동층이 늘어난 것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아 보인다. 2024년에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44%가 트럼프에게 '확실히' 또는 '아마도'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38%는 바이든에게 확실히 또는 아마도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18%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거나 다른 대답을 했다.
현재 주요 후보들의 선거 참모들은 모두 선거인단의 결과가 6개 주에서 투표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당파 응답자 중 42%는 트럼프를 확실히 또는 아마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34%는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약 25%는 마음을 정하지 못해 결정하지 못해 둘 중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거나 전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퓨 리서치 센터의 선거 후 조사에서 바이든이 무소속으로 9% 포인트 더 무당파의 표를 받았던 2020년 결과와 비교하면 매우 낮아진 것이다.
트럼프와 바이든을 가르는 것은 지역이나 인종, 교육 문제도 있다. 바이든은 2020년 54%의 교외 유권자 표를 얻었는데, 포스트/ABC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교외 지역의 표심을 트럼프는 45%, 바이든은 39% 잡고 있었다.
트럼프 전대통령에게는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남성들이 최고(60%),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들이 두번째(56%)로 지지가 높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 학위를 가진 백인 여성들과 가장 지지가 높았고(50%). 대학 학위를 가진 백인 남성들 사이에서 바이든과 트럼프는 41% 대 43% 거의 대등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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